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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제비가 전한 우체국 예금 스토리…우본, 디지털 광고 수상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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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영상 기술이 전통 설화를 접목한 금융 광고 영역에서 새로운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예금 홍보를 위해 제작한 보답하는 제비 디지털 광고 시리즈가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AI 비주얼을 활용한 공공 금융 마케팅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이 수상을 디지털 금융 광고가 스토리텔링과 AI 기술 경쟁을 동시에 전개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예금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보답하는 제비 광고 영상이 한국디지털광고협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디지털크리에이티브 부문 디지털영상 시리즈와 인공지능 크리에이티브 부문 AI 비주얼 분야에서 각각 동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공공 금융기관 광고가 두 부문에서 동시에 상을 받은 사례로, AI 시각효과와 정부기관 브랜드 메시지의 결합이 심사위원단 평가를 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보답하는 제비 시리즈는 고전 설화 흥부전 속 제비를 AI 기술로 구현해, 현대의 성실한 고객들에게 우체국 제비가 좋은 예금으로 보답한다는 서사 구조로 구성됐다. 제비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장면 전환 등 핵심 요소에 AI 비주얼 생성 기술과 디지털 합성을 적용해, 디지털 영상 시리즈 전반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기술 적용은 단순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이용자 행동과 감정에 공감하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점에서 기존 공공기관 홍보 영상의 한계를 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영상 속에서는 우체국 금융의 핵심 경쟁력인 예금 전액 보장 구조와 다양한 예금 상품,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설계됐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화면 인터페이스,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예금 가입 과정 등도 함께 구현해, 실제 이용자가 겪게 되는 금융 서비스 이용 환경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우체국 예금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별도 카테고리로 운영되는 인공지능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상은, 금융 분야에서 AI 비주얼 활용 경쟁이 본격화된 흐름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사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 이미지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수상도 AI 기반 비주얼 기술을 공공 금융 브랜딩에 적용한 사례로, 국내 금융 디지털 마케팅의 기술 활용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는 민간 금융 플랫폼과 대형 시중은행이 앞서 AI 광고를 실험해 왔다. 알고리즘이 고객 세그먼트를 분석해 광고 노출 대상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시각 소재를 자동 생성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반면 공공 금융 영역에서 AI 비주얼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워 대형 시상식에서 성과를 낸 사례는 많지 않아,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행보가 향후 공공기관 디지털 콘텐츠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규제 측면에서는 광고 표현의 진실성과 소비자 보호가 핵심 쟁점으로 남는다. AI가 생성한 비주얼과 서사가 실제 금융 상품의 조건을 과도하게 미화하거나, 이용자가 오인할 소지를 만들 경우 관련 법령에 저촉될 소지도 있어, 업계 전반에서 사전 심의 절차와 데이터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중이다. 특히 금융 광고는 예금자 보호 범위, 수익률 표현 등에서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AI 기반 크리에이티브도 이를 충족하는 설계가 요구된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수상이 전통 설화의 상징인 제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체국이 국민 일상에 가장 가까운 금융기관으로서 고객에게 보답하는 다양한 활동을 알리고, 신뢰받는 금융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산업계는 이번 수상 사례가 공공과 금융, AI 크리에이티브가 결합된 디지털 광고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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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보답하는제비#우체국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