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스캠 사기 3분의 1로 줄어”…이재명, 주한 대사단에 감사 전하며 교류 확대 주문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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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무대의 상징 의식인 신임장 제정식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각국 대사단이 마주했다. 한국에 새로 부임한 주한 대사들은 새 정권 출범 이후 외교 지형 변화를 가늠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도, 오스트리아, 캄보디아, 필리핀, 이집트, 가나, 스리랑카, 레바논 등 8개국 신임 주한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전달받고 비공개 환담을 진행했다. 이날 제정식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 최희덕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참석해 외교·안보 라인의 총출동을 보였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에는 고랑랄 다스 인도 대사, 에바 마리 루섹 오스트리아 대사, 쿠언 폰러타낙 캄보디아 대사, 버나뎃 테레스 페르난데즈 필리핀 대사, 하젬 자키 이집트 대사, 고조 최 가나 대사, 마리무투 카루파야 파뜨마나단 스리랑카 대사, 와엘 하셈 레바논 대사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 대사와 배우자, 수행원들을 차례로 맞이한 뒤 환영 인사를 전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별도 장소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 환담을 이어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쿠언 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에게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스캠, 즉 신용 사기 범죄 피해가 최근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고맙다"고 말하며 범죄 예방과 한국인 보호를 위한 캄보디아 당국의 협력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스캠 범죄 대응과 관련한 성과를 공유하며 우호 협력 확대 방안을 두고 덕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각국 신임 대사들에게 양국 관계 심화와 실질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그는 "각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정이 더욱 깊어지고 협력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양국 관계가 다방면으로 발전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실질적 이익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신임 대사들은 올해 한국이 주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운영을 높게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신임 대사들은 올해 성공적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등 우리나라가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들은 자국 국가원수의 각별한 안부를 전하면서 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자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도약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신임장 제정식은 새로 부임하는 대사가 본국 국가원수로부터 위임받은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전달해 외교 사절로서의 자격을 공식 인정받는 절차다. 주한 대사는 이 절차를 거쳐야 한국 정부와의 공식 외교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신임 대사들과의 제정식 및 환담을 통해 양자 관계 현안을 점검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역시 각국 대사관과 실무 채널을 가동해 스캠 범죄 등 재외국민 보호 문제와 경제·문화 교류 의제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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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주한대사#캄보디아스캠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