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 푸른 파도 압도”…장하오 치명적 눈빛→일본 현장 흔들린 무대
눈부신 조명 아래 제로베이스원의 아홉 명이 수놓은 무대는 단숨에 공간을 푸른빛으로 바꾸었다. 경쾌하게 공명하는 음악과 완벽히 일치된 칼군무, 무엇보다 장하오가 날리는 치명적 표정과 눈빛에서는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팬들의 순식간에 터지는 환호와 응원은 노래 한 소절마다 밀물처럼 쏟아졌고, 무대 위와 아래의 경계가 자연스레 허물어지는 축제의 한 장면이 이어졌다.
제로베이스원은 ‘KCON JAPAN 2025’의 첫날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미니 5집 타이틀곡 ‘블루(BLUE)’로 시작된 ‘아티스트 스테이지’는 청량함과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퍼포먼스였다. 정교하게 맞물린 동작, 절제된 힘, 그리고 각 멤버들의 개성이 그 순간만의 색을 입혔다. 팬들은 압도적 에너지 속에 물결치듯 몰입하며, 한 번의 숨마저 공연에 내주는 듯한 반응을 보여줬다.

이어 ‘데빌 게임(Devil Game)’에서는 ‘악마와의 숨바꼭질’이라는 새로운 스토리와 긴장감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힘 있게 울려 퍼지는 음악과 내공 가득한 무브먼트,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는 시선과 표정까지 더해져 관객들은 순식간에 퍼포먼스의 깊은 매혹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본 현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 ‘온리 원 스토리(Only One Story)’, ‘유라 유라(YURA YURA)’ 등 명곡을 일본어로 소화하는 모습에서도 제로베이스원의 진정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한유진과 성한빈은 흔들림 없는 리더십과 에너지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스페셜 MC로 나선 성한빈과 박건욱은 센스 넘치는 입담과 티키타카 호흡으로 공연장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시각각 오가는 유쾌한 멘트에 객석의 박수와 웃음이 이어졌고, 장하오와 조유리가 선보인 레드벨벳 ‘배드 보이(Bad Boy)’ 커버 무대에서는 장하오만의 예리하고 강렬한 표현이 객석을 압도했다. 손끝을 가로지르는 섬세한 제스처와 카리스마까지, 무대 위 장하오는 짙게 그어진 한 장면처럼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하루뿐인 순간도 잊지 못할 축제가 된 데는 제로베이스원의 성장과 열정이 있었다. 강렬하게 타오르는 눈빛, 잠시도 흐트러지지 않는 군무,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에 팬들은 끝없는 환호를 보냈다. 음악과 무대가 허물어낸 경계 속에서 그들의 존재감은 더 깊게 각인됐다. 최고의 무대를 거듭한 제로베이스원은 이어진 'KCON JAPAN 2025' 무대에서 10일, 11일 다시 한번 팬들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