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열기, 흐린 아침”…30도 넘는 부천의 주말, 바뀌는 야외 일상
요즘 부천에서는 주말 계획을 세울 때 날씨부터 꼼꼼히 챙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그저 무작정 나섰지만, 이제는 30도를 넘나드는 기온과 습도, 자외선까지 생각해야 하는 여름의 일상이 됐다.
이번 주말 부천의 하늘도 다이내믹하다.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흐림이 계속되지만 한낮 체감온도는 30도까지 오르면서 더위는 피해가기 어렵다. 강수확률은 30%로 비 소식은 크지 않지만, 습도가 85%까지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실제로 SNS엔 “구름 아래 땀이 더 나는 요즘, 집안일도 더 힘들다”는 글이 늘었고, 동네 마트에는 선풍기와 아이스 음료 코너에 인파가 몰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보인다. 지난해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7~8월 부천 지역 한낮 체감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오른 날이 10일 이상 늘었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와 자외선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은 점점 실내 활동이나 이른 아침·저녁 산책을 선호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열대야면역력 저하, 자외선 누적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기자가 주말 낮 시간 부천 도심 공원을 둘러봤더니,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 챙 넓은 모자를 쓴 산책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자외선 차단제 구매를 미리 챙기거나, 습도에 덜 끈적한 기능성 옷차림을 하는 사람들도 자주 보인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옷이 땀에 다 젖어버린다” “요즘은 비가 와도 더위가 그대로라 당황스럽다” “토요일은 그냥 쉬고 일요일 맑은 날씨에만 잠깐 나들이 계획 세운다”처럼 각자만의 대비법이 오간다.
이제 주말 더위는 단순히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 계절 공식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