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경구 비만치료제 기대감에 24 상승…일동홀딩스, 자회사 호재에 지주사 리레이팅
일동홀딩스 주가가 자회사 일동제약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GLP-1 기술수출 기대를 발판으로 24 이상 급등하며 지주사 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12월 11일 목요일 오후 1시 33분 기준 일동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24.24 오른 1만6,76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 1만7,170원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 등 복합 호재가 향후 주가와 바이오 섹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집중되며 장중 2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445만 주를 넘어서며 상장주식수 1,154만 주 대비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특히 장 초반부터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특성이 겹치며 수급 쏠림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분석] GLP-1 잭팟 터지나… 일동홀딩스, 자회사 호재 업고 24% 폭등의 전말 (제공:AI제작)](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1/1765428494651_93157185.jpg)
주가 흐름을 시간대별로 보면 지난 10월 31일 8,470원에서 출발해 불과 한 달 반 만에 100 가까이 올라 1만6,000원대를 안착 구간으로 만들었다. 12월 초 1만2,000원대에서 단기 숨 고르기를 거친 뒤 이날 대량 거래를 동반한 강세로 직전 고점을 뛰어넘는 추세가 만들어졌다. 단기 기술적 지표에서도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가파르게 상향 돌파하는 정배열이 형성돼 상승 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상승의 핵심 변수로는 자회사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비만·당뇨 치료제의 기술수출 기대가 꼽힌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사제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비만 약 시장이 경구제로 재편될 경우 진입 장벽과 시장 구조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형 GLP-1 후보물질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일동제약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상승하고 그 기대가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의 밸류에이션에 선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3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2022년과 2023년 연속 적자 국면에서 벗어났다. 그 결과 2024년 결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70대에 올라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일시적 요인 반영을 감안하더라도 자산 효율성 자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연구개발 R D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내부 자금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급 동향을 보면 지난 12월 5일 외국인이 3만7,000여 주를 순매수하며 반등의 불씨를 지폈고, 이후 개인 투자자가 주도권을 이어받는 구조가 이어졌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 등을 통한 개인 비중이 높은 창구에서 매수 상위가 집중되며 개인 수급이 주가를 견인하는 전형적인 개별주 랠리 패턴이 나타났다. 상장주식수가 약 1,154만 주로 많지 않아 적은 거래대금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품절주 특성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일동홀딩스는 약 1,934억 원 규모로 코스피 803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와 비교하면 체급 차가 크지만, 최근 주가 급등 이후에도 외국인 보유 비율은 2.12 수준에 그쳐 향후 추가 매수 여력에 대한 해석도 나온다. 다만 외국인 비중이 낮은 만큼 투자 심리가 급변할 경우 주가 방향성이 개인 수급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2024년 결산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은 1.49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0.69배 수준으로 계산된다. 청산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는 전형적인 저PBR 지주사라는 점에서 가치주 성격이 부각된다. 업종 평균 PER이 60배를 상회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실적 대비 주가가 현저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부채비율이 236 수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어서 레버리지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유보율이 453로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재무적 완충력을 높이는 요소로 거론된다.
일동홀딩스 주가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는 앞으로의 연구개발 성과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비만·당뇨를 동시에 겨냥한 경구용 GLP-1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일동제약의 경구용 후보물질이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협상 구체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지주사와 자회사 모두 밸류에이션 재평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제 환경 변화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논의 중인 생물보안법 Biosecure Act 제정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비중국권 CDMO와 신약 개발사가 대안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통해 항암 신약 베나다파립의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며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있어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영 측면에서는 지배구조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가 가시화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일동홀딩스는 플랫폼 사업을 효율화하고 제약 R D와 지주사 기능을 분리해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던 적자 사업부를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 전략이 3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로 나타나면서, 재무 및 사업 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뉴스 흐름을 종합하면 일동홀딩스는 비만·당뇨 치료제 테마와 저PBR 지주사 테마의 교집합 지점에 서 있다. 단순 기대감 단계에서 기술이전 본계약, 임상 진전 등 구체적 이벤트가 수반될 경우 주가 탄력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바이오 산업 특성상 임상 데이터 공개 일정이나 기술수출 계약 체결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테마 강도가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점도 상존 리스크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52주 신고가 1만7,170원 돌파 여부가 핵심 체크 포인트로 제시된다. 현재와 같은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단기간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할 경우 1만5,000원 선이 1차 지지 구간으로 거론된다. 중장기 측면에서는 자회사 일동제약의 기술수출 본계약 체결 시점이 밸류에이션 퀀텀 점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수적 관점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만4,000원 이탈 시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투자자 유의사항으로는 품절주에 가까운 낮은 유통 주식수와 과거 메자닌 전환 이슈가 꼽힌다. 유통 물량이 적어 적은 자금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해 시세가 왜곡될 소지가 있는 만큼 추격 매수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 또한 과거 전환사채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 BW 상환 및 전환 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향후 남은 미상환 사채의 주식 전환 가능성과 잠재적 오버행 이슈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일동홀딩스와 자회사들의 성과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 미국 바이오 규제 환경 변화, 국내 바이오 투자 심리 등 대내외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기술수출 협상 진척과 재무 구조 개선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추가 공시와 실적 발표 일정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