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8%대 급등”…4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에 정부 공급망 선도사업자 효과
대한전선 주가가 29일 오후 장에서 8% 넘게 급등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에 더해 정부의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 선정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구리 가격 강세 흐름도 펀더멘털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 1분 현재 대한전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22% 오른 23,7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9% 안팎까지 오르며 단기 박스권 상단을 위로 돌파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4분기 매출 9,000억 원 안팎이 기대되는 등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됐다는 점이 상승 흐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1주일간 대한전선 주가는 12월 중순 기록한 24,400원 고점을 터치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다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거래량도 이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박스권 거래에서 추세 전환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동반 유입되며 수급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도 긍정적 재료가 더해졌다. 대한전선이 정부의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전력 케이블과 관련 부품 공급망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자극했다. 정부가 전력망 인프라와 핵심 소재에 대한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에 중장기 수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 역시 대한전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송배전망 교체에 속도를 내면서 전력 케이블 수요가 증가하는 이른바 전력망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여기에 구리 가격의 고공행진이 더해지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과 정책 수혜가 맞물린 만큼 중장기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전력망 투자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 정책이 지속될 경우 대한전선의 수주 잔고와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높아질 여지가 있다며 다만 구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발표될 대한전선의 4분기 실적과 내년 수주 전망, 추가 정책 지원 방향이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국내외 인프라 투자 계획과 원자재 가격 추세, 정부 공급망 정책 후속 조치에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