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저질 물타기 정치공작"…나경원, 통일교 금품수수 연루설 전면 부인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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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뒤흔든 정치권 인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자신의 연루설을 "저질 물타기 정치공작"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과 일부 언론이 나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자, 나 의원 측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면서 정국 긴장이 더해지는 모습이다.

 

나경원 의원실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나 의원에 대한 금품수수 의혹 관련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저질 물타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권발 공격이 자신을 겨냥한 정치 공세라는 인식이 담긴 셈이다.

의원실은 특히 일부 언론 보도를 겨냥해 "수천만 원 금품에 명품 시계까지 수수했다고 지목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나 의원을 5인으로 묶어 열거하는 것 역시 금품수수 의혹의 외관을 인위적 작출, 즉 외관을 의도적으로 꾸미는 행위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통일교 관련 의혹의 중심에 선 인사들과 나 의원을 한데 묶는 방식 자체가 조작된 프레임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나 의원 측은 과거 특검 수사 경과를 거론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의원실은 "나 의원에게 만약 조금이라도 문제 소지가 있었다면 특검이 지금까지 아무 조치 없이 그냥 뒀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 하명 특검, 특정 편향 매체 보도, 민주당 정치인의 인용, 편향 매체 재확산을 통해 민주당 정치인들과 민주당 정권 하명 특검, 특정 편향 언론이 반복하고 있는 거짓 여론조작"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 의원 측은 향후 법적 대응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의원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가담하는 것에 대해 일체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문제 삼아 언론사와 정치권 인사들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야권에서는 통일교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에 대해 추가 해명이 필요하다는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여당은 과도한 프레임 씌우기라며 맞서고 있어, 국회는 통일교 의혹을 둘러싼 진상 규명 공방과 책임 공방을 이어가며 향후 정기국회와 각종 국정 현안 논의 과정에서도 치열한 대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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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더불어민주당#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