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으로 전한 온기”…식약처, 연말 나눔 문화 확산 나선다
식품과 의약품 안전 정책을 책임지는 규제기관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공공성과 신뢰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에 연탄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생활 밀착형 나눔 실천으로 바이오·헬스 규제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규제기관의 대외 신뢰도 제고가 의료·바이오 산업 전반의 정책 수용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충북 청주시 일대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저소득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제3회 사랑의 연탄배달 자원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에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종무식을 대신해 자원봉사를 희망한 직원들과 함께 참여해 직접 연탄을 나르며 현장을 찾았다.

오유경 처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탄 2000장을 기부하고, 난방이 취약한 가구에 연탄을 직접 배달했다. 규제와 인허가 중심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 수장이 연말 업무 마무리 행사를 대체해 봉사활동에 나선 점이 특징으로, 내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조직 차원의 사회공헌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식약처는 이번 연탄배달 봉사와 별개로, 매년 명절과 가정의 달을 전후해 청주시 중증장애인시설과 아동복지시설에 위문 금품을 전달해 왔다. 안전관리와 규제 업무에 더해 지역 돌봄 수요가 큰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연계 지원을 이어가며,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흐름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에서는 규제기관과 산업계, 그리고 환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 형성이 신기술 도입과 정책 변화의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식약처가 지역 취약계층 지원과 현장 소통을 정례화하는 움직임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바이오의약품 등 새로운 규제 과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보다 원활하게 만드는 간접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지속하고 공공기관의 책무에 부합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와 의료계는 규제 혁신 못지않게 규제기관과 사회의 신뢰 축적이 중요해진 만큼, 이런 행보가 장기적으로 보건의료·바이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