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플랫폼 기대감에 13% 급등…지투지바이오, 특허·정부 표창에 수요 모멘텀 확대
비만치료제 수요 확대와 플랫폼 기술 가치 부각 속에 지투지바이오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28일 장중 지투지바이오가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표창과 해외 특허 등록 등으로 기술 신뢰도가 높아진 가운데, 무상증자 물량 소화와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향후 흐름을 가를 변수라고 분석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8일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84,200원으로 전일 대비 13.63% 상승했다. 장중 기준 저가 74,900원에서 고가 85,700원까지 넓은 변동폭을 보이며 활발한 거래가 이어졌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고점 107,700원 대비 조정을 거친 뒤, 이날 20일 이동평균선(80,570원)을 강하게 상향 돌파하며 반등세를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우상향 흐름이 일시적 가격 조정 이후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주가를 이끄는 구도가 뚜렷하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약 11만 주, 기관은 약 18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도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정부 표창과 글로벌 특허 등록 등 기술적 호재에 반응한 대기 매수세가 매물 부담을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지투지바이오는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56위 수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에 비해 체급은 작지만 성장성이 부각되는 중형 바이오주로 분류된다. 외국인 지분율은 약 3.58%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향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주식수는 약 1,625만 주로, 높은 거래 회전율을 바탕으로 유동성 면에서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 이익 가시성은 크지 않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7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비율 PER는 산출되지 않는다.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 기업 특성상 단기 수익성보다는 기술 가치와 파이프라인 잠재력에 무게가 실리는 전형적인 구조다. 부채비율이 낮고 유동비율이 양호해 재무건전성은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현재 주가는 자기자본비율 대비 20배 수준 PBR을 형성해 시장의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최근 주가의 핵심 촉매는 정부 표창과 글로벌 특허 등록이다. 지투지바이오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보건의료 기술사업화 유공자 표창을 받으며 독자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단순한 상징적 수상을 넘어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주요 제약사들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투약 주기를 늘리기 위한 장기지속형 롱액팅 기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투지바이오가 최근 캐나다에서 등록을 완료한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약물전달 기술 특허는 이러한 수요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미 국내를 포함한 6개국에서 특허 장벽을 구축하며 향후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자본시장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었던 무상증자 오버행 리스크는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다.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이 마무리된 뒤 단기적으로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 조정이 있었으나, 동시에 거래량이 크게 늘며 유동성이 보강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회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공개 채용과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점은 인력 확충을 통한 사업 확장 국면 진입 신호로 해석된다.
바이오 업종을 둘러싼 대외 환경도 비교적 우호적이다.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한국 내 생산 거점 구축을 검토하는 등 국내 바이오 생산·소부장·플랫폼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움직임이 지투지바이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테마 측면에서 지투지바이오는 비만치료제와 약물전달 시스템 관련주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최근 비만약 시장의 관심이 단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투약 주기와 편의성 개선으로 이동하면서,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학회에서의 임상 데이터 발표나 구체적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소식이 테마 전체와 지투지바이오 주가의 추가 상승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당장 수익성 측면에서 뒤처지지만, 기술 확장성과 파이프라인 잠재력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형 바이오사가 안정적인 대량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라면, 지투지바이오는 연구개발 효율성을 앞세워 차세대 제형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 실적 변동성이 크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탄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13% 넘게 오른 뒤 차익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한 만큼, 분할 매수 등 보수적인 접근이 제시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84,000원대 주가가 지지될 경우 전고점 107,000원선을 향한 2차 상승 흐름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75,000원선이 붕괴되면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손절 기준 설정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6개월 이동평균선 부근인 67,000원대가 강한 지지 구간으로 거론된다.
다만 바이오주는 특성상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계약, 규제 환경 등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무상증자 잔여 물량 매도세가 재차 출회되거나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황이 약화될 경우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향후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비만치료제 플랫폼 기술의 구체적인 사업화 성과와 글로벌 제휴 진전 속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