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 인증받은휴온스바이오파마…바이오 인재경쟁력 강화 주목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휴온스바이오파마가 가족친화 인증을 통해 조직문화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의 장기 인재 유치를 위해 근무제도와 복지체계를 손질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이번 인증이 중견 바이오기업의 인재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인건비와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람 중심 경영이 중장기 생산성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최근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가족친화인증기업 제도는 가족친화경영 운영체제를 갖추고 이를 실제로 모범 운용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서류 심사와 현장 심사, 직원 만족도 조사, 가족친화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쳐 종합 평가가 이뤄지며, 조직문화와 제도 실행력이 함께 평가 대상이 된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근로자 인터뷰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었고, 자녀 출산과 양육 지원,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 복지제도 전반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연구 인력과 생산 인력이 혼재한 바이오 기업 특성상 교대 근무·장시간 근무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인재 유출을 막는 체계적인 복지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증의 의미가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회사가 시행 중인 주요 제도는 유연근무제 활성화, 출산 지원금 및 자녀 학자금 지원, 복지 포인트 지급, 5년 단위 장기근속 포상 등이다. 자유로운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유급 휴가를 지원해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장기화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근속 인센티브와 휴식권 보장 정책은 핵심 인력의 조직 충성도와 경험 축적을 높이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바이오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는 생활 편의를 위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 소재 바이오 생산시설은 숙련 인력 확보와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기숙사뿐 아니라 지자체와 연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근로자 이주정착지원, 지역정착 청년 근로자 인센티브 제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근로자 지원 정책에 참여해, 지역 기반 바이오 클러스터의 고용 안정성과 정주 여건 개선에 기여하는 구조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 생산 자동화와 공정 디지털화 등 기술 투자가 이어지는 동시에, 공정 엔지니어와 품질관리 인력, 생산 오퍼레이터 등 현장 핵심 인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인력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가족친화 인증과 같은 제도적 장치는 복지 수준을 수치화해 보여줄 수 있어, 지방 공장 인력 채용 시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가족친화 정책과 유연근무제를 인재 전략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기업들은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를 연구·지원 부문에 확대 적용하고, 육아휴직 후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고급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제약사 위주로 유연근무와 가족친화 복지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 속에서, 중견 바이오 기업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산업 전반의 인력 생태계를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가족친화 제도 고도화와 복지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숙련 인력과 연구 인력의 장기 확보가 수익성보다 중요한 선결 과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목 휴온스바이오파마 대표는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가족친화 인증이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인재 경쟁력 강화와 지방 바이오 생산 거점의 안정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