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AI 퀘이사로 다크웹 추적 강화…S2W, 그리스 정부 뚫고 유럽 공공 시장 노린다
다크웹 기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술이 유럽 공공 부문 보안 체계의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보안 AI 기업 S2W가 그리스 정부기관에 보안 인공지능 솔루션 퀘이사를 공급하며, 유럽연합 사이버 안보 허브 국가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다크웹과 메신저를 아우르는 위협 데이터 분석 기술이 글로벌 사이버 안보 협력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S2W는 18일 자사가 개발한 보안 AI 솔루션 퀘이사를 그리스 정부기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퀘이사는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 비가시 영역에서 유통되는 계정 정보, 악성코드, 불법 거래 정보 등 신종 사이버 위협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기반 분석으로 위험도를 평가하는 플랫폼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 솔루션을 통해 자국 기관과 중요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정보 유출, 국가 안보 위협 징후를 조기에 식별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핵심 기술은 비정형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고, 이를 공격자 그룹, 위협 유형, 피해 범위 등으로 구조화하는 AI 분석 엔진이다. 일반적인 보안 솔루션이 기업 내부 로그나 네트워크 트래픽 중심에 머무는 것과 달리, 퀘이사는 외부 위협 생태계 전체를 관찰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다크웹 포럼, 마켓플레이스, 암호화 메신저 채널에 산재한 데이터를 통합해 공격 준비 단계부터 감지하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그리스 정부 입장에서는 실제 공격이 발생하기 전 징후를 포착해 대응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구조다.
이번 계약은 유럽연합사이버보안청 ENISA 본부가 위치한 국가에서, 정부기관의 엄격한 성능 검증과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NISA는 EU 차원의 사이버 보안 전략 수립과 회원국 지원을 담당하는 기구로, 본부 소재국인 그리스는 유럽 내 사이버 안보 협력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해외 업체가 정부기관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은 기술력과 운영 안정성이 국제 기준에 부합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S2W는 이미 국제기구와 아시아, 중동 지역 공공·정부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해 왔다. 다국적 환경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처리 규범, 보안성, 가용성 기준을 충족하며 축적한 경험이 그리스 진입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 간 위협 정보 공유, 다국어 데이터 분석, 각국 규제에 맞춘 데이터 보존·활용 정책을 지원해야 하는 공공 부문의 특성상, 실제 운용 레퍼런스는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유럽 공공 부문 사이버 보안 예산은 점차 네트워크 방어에서 위협 인텔리전스와 사전 탐지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랜섬웨어 조직과 국가 배후 해킹 그룹이 다크웹과 암호화 메신저를 활용해 공격 도구와 피해 데이터를 거래하는 패턴이 고착화되면서, 이 영역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퀘이사와 같은 솔루션은 정부·수사기관뿐 아니라 금융, 물류, 에너지 등 필수 인프라 기업의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도 확장될 여지가 있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 기반한 위협 인텔리전스 업체들이 활동 중이다. 다만 다크웹 커버리지, 비영어권 데이터 분석 능력, 텔레그램과 같은 특정 메신저 채널에 대한 심층 수집 역량에서 업체별 편차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2W는 한국과 아시아, 중동, 이번 유럽까지 서로 다른 언어와 위협 패턴을 다룬 경험을 기반으로, 데이터 다양성과 AI 모델 학습 폭에서 차별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유럽 내 기존 공급자들과의 기술 경쟁과 협업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구간이다.
S2W는 이번 그리스 정부기관 공급을 교두보로, 유럽 내 다른 정부기관과 공공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기관 대상 사업 B2G에서 축적한 기술 신뢰를 기반으로 현지 민간 기업 대상 B2B 시장까지 진출 범위를 넓히는 전략도 병행한다. 회사는 최근 대만증권거래소와 철도청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사 에버그린해운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확장 전략의 실효성을 확인했다.
해외 사업 확대 속도도 주목할 대목이다. S2W는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계기로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그리스 정부기관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서로 다른 규제 환경과 보안 인증 요구사항을 통과했다는 점은 기술과 운영 체계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수준으로 표준화돼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각국의 데이터 보호법, 암호화 통신 감시 한계, 인권·프라이버시 논쟁 등은 향후 사업 확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유경 S2W 해외사업총괄은 중동에 이어 유럽에서도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을 두고 S2W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공공 부문의 보안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다크웹과 메신저를 포괄하는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이 국가 안보 인프라의 일부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S2W의 퀘이사가 유럽 시장에 안착해 글로벌 사이버 안보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