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지율 55%·부정 36%” 이재명 대통령, 진보·중도 축으로 국정 동력 유지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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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형을 가르는 국정 평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권이 다시 맞붙었다. 진보·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국정 긍정 평가가 높게 나타난 반면, 보수·야권 지지층의 부정 평가도 뚜렷해 정국 갈등의 불씨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 중 55%는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6%였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표본오차와 조사방식 등 세부 내용은 별도 공지를 통해 제시했다.

정치 성향과 정당 지지 여부에 따라 평가는 크게 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9%가 긍정 평가를 내렸고, 성향 진보층 역시 85%가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5%가 부정 평가를 선택했고, 성향 보수층에서도 65%가 직무 수행을 부정했다. 여야 핵심 지지층이 서로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며 진영 구도가 여전히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관심을 모으는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중도층 응답자의 60%가 이재명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부정 평가는 31%에 그쳤다. 정치권에서 승부처로 꼽는 중도층에서 호의적인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난 만큼, 향후 국정 운영과 총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령대별 세부 수치는 일부 구간만 확인됐으나, 4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긍정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와, 정책·경제 이슈에 민감한 50대에서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 재확인된 셈이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소통 행보가 긍정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취임 이후 야권과의 대화 제안, 민생 현장 방문, 기자 간담회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정 수행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함께 제기된다. 특히 진영 대립이 고착된 상황에서 중도층 호응이 동반됐다는 점이 여권에게는 중요한 통계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에서는 여전히 비판적 여론이 우세하다. 야권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경제·안보 정책 전반을 문제 삼으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고, 대통령실의 소통 행보도 “형식적”이라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예산 심사, 민생 법안, 개혁 입법을 둘러싼 국회 대치 국면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지지율 구도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도층에서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청와대와 여당이 이를 발판으로 국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야권은 부정 평가 비율과 보수층 결집을 기반으로 견제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향후 정기국회와 추가 임시국회에서 예산, 민생, 제도 개혁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은 여론 흐름을 고려해 소통과 타협을 병행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야당도 각종 현안에서 국정 평가를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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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한국갤럽#국정지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