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채널 돌파했지만 속임수 경계 필요”…이더리움, 기관 매집 속 기술적 반등 전망 갈린다
현지시각 기준 6일, 글로벌 암호화폐 분석 매체 코인오태그(Coinotag)는 이더리움(Ethereum)이 수 주간 이어진 하락 채널 상단을 돌파하고, 각종 기술적 지표가 개선되면서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해당 분석은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매수 동향을 근거로 제시하며, 향후 가격 상승 시나리오를 제안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 다미-디파이(Dami-Defi)는 2일 봉 차트 기준 이더리움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약 40 수준에서 반등한 점에 주목했다. RSI 40선 반등은 통상 매도 압력이 소진되고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가 상향으로 ‘컬링 업(curling up)’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술적으로 매수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은 최근까지 하락 채널(Falling Channel)을 따라 가격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을 이어왔으나, 코인오태그는 상단 저항선 돌파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과거 유사한 패턴 이후 반등 사례를 언급하며, 채널 높이를 기준으로 한 1차 가격 목표를 약 3,600달러로 제시했다. 이어 주봉 차트에서 패턴이 확장될 경우 최대 5,100달러까지의 상승 여지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도는 ETH/BTC 가격 비율이 수개월간 유지되던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했다며, 비트코인 중심 장세에서 자본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순환매 장세’가 열릴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움직임이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의 전조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대량 매수 소식은 상승론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소로 언급됐다. 코인오태그는 톰 리(Tom Lee)와 연관된 투자사 비트마인(Bitmine)이 약 1억 3,078만 달러 규모, 개수로는 41,946개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USA)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Fundstrat)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레이어2 솔루션 활성화로 수수료가 전년 대비 90%가량 감소해, 사용자 친화성과 확장성이 개선됐다며 이 같은 펀더멘털 개선이 기관 자금 유입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경계도 제기된다. 하락 채널 상단 돌파가 곧바로 장기적 강세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술적 패턴의 ‘속임수(Fakeout)’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RSI 반등과 MACD의 상향 전환은 구조적으로 후행성이 강한 지표로, 충분한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는 돌파는 다시 하락 추세로 회귀할 위험이 크다.
3,600달러에서 5,100달러까지 제시된 목표 가격 역시 최상의 시나리오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위축되거나,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재부각될 경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와 같은 고위험 자산은 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기관 매집 동향 역시 시장 전반의 추세 전환으로 곧장 연결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특정 펀드나 개별 기관의 대규모 매수는 단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를 장기 상승장의 신호로 일반화하기에는 표본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레이어2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절감이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동시에, 메인넷 수수료 소각량 감소로 공급 압력을 높여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ETH/BTC 비율과 관련해, 일부 분석가들은 핵심 저항선으로 거론되는 0.05 비율을 명확히 상향 돌파하고 지지선으로 전환하지 못할 경우, 현재 반등은 일시적 기술적 조정에 그칠 수 있다고 본다. 알트코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에서 기술적 지표가 다시 약화될 경우,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종합하면 이더리움은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제기되지만, 이를 근거로 장기 강세장 전환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톰 리 등 유명 인사의 매수 소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이더리움이 돌파한 저항선을 지지선으로 굳히는 리테스트(Retest) 과정을 거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미 연준의 통화 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이더리움 등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조건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제공할지 여부가 향후 시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의 시선도 이러한 거시 환경 변화와 실제 온체인 지표의 개선이 동반되는지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