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전주기 동맹” SK바이오팜, 글로벌 LCM 전략 공고화
뇌전증 치료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바이오팜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전 주기 전략을 재정비하며 장기 성장 구도를 다지고 있다. 상업화 초기 성과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임상과 의학 데이터, 각국 시장 경험을 하나의 글로벌 전략 축으로 통합해 라이프사이클 관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입지를 장기적으로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뇌전증학회 AES 2025 기간 중 5일과 6일 현지 시간 이틀에 걸쳐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세노바메이트 전 주기 협력 전략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는 상업 전략을 논의하는 커머셜 얼라이언스 미팅과 연구개발 및 의료 전략을 다루는 메디컬 얼라이언스 미팅을 연속 개최해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와 임상·의학 전략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체계를 강조했다.

커머셜 얼라이언스 미팅에는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 부문장과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비롯해 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안젤리니 파마, 일본의 오노약품공업, 캐나다의 나이트 테라퓨틱스 등 전 세계 7개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과 유럽 시장 성과, 환자 도입 현황, 향후 성장 트렌드를 공유하며 지역별 상업화 전략을 정교하게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내 직판 모델을 운영하는 SK라이프사이언스와 유럽·일본·캐나다 등 주요 지역 파트너십 간 연계를 강화해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확산 속도를 높이는 방향이 논의됐다. 미국 시장에서 축적된 실사용 데이터와 마케팅 경험을 각국 파트너사 전략에 반영하고, 반대로 유럽과 일본에서의 환자 특성 및 처방 패턴을 다시 글로벌 전략에 피드백하는 구조를 통해 상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처음 열린 메디컬 얼라이언스 미팅은 세노바메이트의 임상·의학 전략을 글로벌 차원에서 정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안젤리니 파마와 오노약품공업 등이 참여해 각국 출시 이후 축적된 임상 경험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 관찰된 효과, 안전성 데이터, 연구 전략 및 데이터 현황을 공유했다. 또 내년 예정된 추가 임상 계획을 점검하며 국가별 연구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미팅에서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과 라이프사이클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뇌전증 치료제는 특성상 장기 복용과 다양한 병용요법이 이루어지는 만큼, 후속 적응증 확대와 새로운 제형 개발, 실제 임상환경 데이터 축적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LCM 전략이 매출의 지속성과 환자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K바이오팜은 파트너사들과 이런 LCM 과제를 세부적으로 논의하며 전략적 연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 신약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중추신경계 치료제 분야에서는 신약 허가 이후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가이드라인 반영과 보험·처방 환경 개선을 이끌어내느냐가 시장점유율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이 상업·메디컬 얼라이언스를 병행한 것은 이런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제약사의 뇌전증 치료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산 신약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별 라이선스 계약을 넘어 데이터, 임상 전략, 가격·보급 전략까지 패키지로 연계하는 구조가 필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미팅에서 논의된 전 주기 협력 모델은 향후 추가 적응증 확대와 차세대 중추신경계 파이프라인 상업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벤치마크 사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얼라이언스 미팅이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전략을 입체적으로 정비하고, 파트너사들과 미래 확장 계획을 구체화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자 중심의 혁신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히며 파트너십 기반 전략을 이어갈 방침을 제시했다. 산업계는 세노바메이트 전 주기 협력 모델이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국산 뇌전증 신약의 글로벌 위상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