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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노력 지지해달라”…정연두, 프랑스 정무총국장에 당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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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외교전선에 한국과 프랑스 외교 당국이 맞물렸다. 동북아 안보 긴장과 유럽 전장 확산이 겹친 가운데, 양국이 전략 대화를 통해 외교 안보 공조를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12월 8일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방한 중인 프레데릭 몽돌로니 프랑스 외교부 정무총국장과 서울에서 면담했다고 밝혔다. 몽돌로니 총국장은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다.

정연두 본부장은 면담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 관리가 동북아를 넘어 국제 안보와 직결된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랑스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격상을 제안했다. 그는 양국이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관계를 보다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외교·안보부터 경제·기술 협력까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자고 했다.

 

몽돌로니 정무총국장도 정 본부장의 제안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한불 관계를 보다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안보 지형 속에서 양국이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긴밀한 외교 채널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측은 첨단 산업과 전략 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정 본부장과 몽돌로니 총국장은 인공지능과 우주 등 첨단산업, 방위산업, 원자력 분야에서 양국의 상호보완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국의 제조·디지털 역량과 프랑스의 항공우주·원자력 기술 등 각각의 강점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몽돌로니 정무총국장은 프랑스 외교부에서 양자 정무, 유엔 관련 현안, 전략·위기관리, 핵·군축을 총괄하고 있다. 핵·군축과 위기관리까지 아우르는 프랑스 외교 핵심 인사가 방한해 한국 측 전략 정보 책임자와 마주 앉은 만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 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도 뒤따랐다.

 

정부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정상외교와 전략 대화 채널을 더욱 활성화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첨단 산업 협력 확대를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우방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며 한반도 정세 안정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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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프레데릭몽돌로니#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