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9년 만에 웹젠 이사회 복귀…지분 27.32% 힘 싣고 투자 전략 조언

게임사 웹젠의 최대주주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했다. 2025년 12월 1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이자 창업·게임 서비스 경험을 겸비한 김 전 의원의 복귀가 웹젠의 투자 전략과 사업 체질 개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웹젠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병관 전 의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웹젠은 공시를 통해 김 전 의원이 이사회에 합류함에 따라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중장기 전략과 투자 방향을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관 전 의원은 2000년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한 뒤 NHN게임스 대표를 지냈으며, 2010년 NHN게임스가 웹젠에 흡수합병되면서 웹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웹젠에 따르면 그는 현재도 웹젠 지분 27.32%를 보유한 대주주로, 경영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웹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에 출마,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활동 무대를 정치권으로 옮겼다. 이후 2020년 제21대 총선과 2022년 보궐선거에서 연속 낙선한 뒤, 2025년 들어 웹젠 경영 고문으로 복귀해 회사와의 접점을 다시 넓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 전 의원이 사실상 친정인 웹젠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오면서 경영 실적 개선과 체질 강화 시도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에 시선을 두고 있다. 특히 대주주이자 과거 경영을 총괄했던 인물이 전략 조언 역할을 맡는 만큼, 투자 우선순위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웹젠 관계자는 김병관 이사 선임과 관련해 김 신임 이사가 경영의 큰 방향을 잡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식재산 IP 확대와 개발력 강화를 위한 투자 전략 전반에 대해 이사회에 제안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웹젠이 보유한 주요 IP의 활용 범위 확대와 신규 IP 발굴, 외부 제휴 및 인수합병 검토 등이 중장기 의제로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웹젠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정책 관련 안건도 함께 처리했다. 회사는 자본준비금 1,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 재무제표상 자본 구성이 조정되면서 향후 배당정책이나 투자 집행 시 활용 가능한 재원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웹젠은 이번 전입을 통해 재무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향후 투자 및 배당정책 설정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이사회에 복귀한 시점과 맞물려 재무구조 조정이 이뤄진 만큼, 중장기 투자 계획과 주주환원 전략에 대한 회사 측의 구체적인 방향 제시 여부를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와 투자자들은 김병관 이사의 전략 조언과 재무정책 변화가 웹젠의 지식재산 경쟁력 강화, 신작 라인업 확충, 글로벌 사업 확대 등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향후 웹젠의 구체적 투자 계획과 경영 성과에 따라 게임·콘텐츠 산업 내에서의 입지 변화도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