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수계좌 매수 58.16% 집중…포커스에이아이, 거래偏重에 투자주의종목 지정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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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에이아이 주가에 소수 투자자 계좌의 거래가 과도하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기 급등 후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집중 매수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향후 시장경보 단계가 격상될 경우 매매정지와 같은 추가 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커스에이아이 종목은 소수계좌의 거래집중 사유로 12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사유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58.16%에 달하는 등 특정 계좌 군에 거래가 쏠린 데 따른 것이다.

[공시속보] 포커스에이아이, 소수계좌 거래집중 지정→투자주의 경고
[공시속보] 포커스에이아이, 소수계좌 거래집중 지정→투자주의 경고

세부적으로 보면 지정일 기준 직전 3일간 포커스에이아이 주가는 15.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40%를 웃돌았고, 이 중 최대 계좌의 매수 관여율은 18.73%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계좌 중 5개 이상이 2일 이상 연속해 매수에 참여한 점도 거래 집중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거래소가 분석한 주요 투자자 유형은 개인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과 계좌 집중이 맞물린 상황에서 추가적인 시장 과열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고 보고 경보를 발령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거나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순으로 시장경보종목을 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보 단계가 상향될 경우 투자경고나 투자위험 단계에서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급등락 종목에서의 과도한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고, 개별 종목 리스크가 시장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같은 사유로 지난 15일 이내 이미 한 차례 지정된 전력이 있는 가운데 다시 이뤄졌다. 동일 사유 재지정은 소수 계좌에 대한 거래 쏠림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거래소는 소수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높고 주가가 동시에 상승한 경우 단기 급등 후 급락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특정 계좌에 의존한 매수세를 따라가는 집중투자는 손실 확대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개별 종목 단위의 경고에 그치지 않고, 최근 단기 테마성 종목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 매매 패턴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국의 경보 빈도가 높아질 경우 단기 차익을 노리는 수급이 위축되고, 종목별 수급 편중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경보제도와 투자주의종목 지정 기준, 단계별 조치 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감시 안내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거래소는 향후에도 거래 집중과 급등락 종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장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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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에이아이#한국거래소#투자주의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