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비즈니스 성장스토리 공모전 확대…파트너 동반성장 가속
디지털 광고와 커머스 플랫폼이 중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파트너사 성장 사례를 전면에 내세운 시상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상생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광고와 커머스, 메시지 기반 마케팅 도구를 묶은 카카오비즈니스의 실제 활용 성과를 공유해, 플랫폼 의존도가 커지는 국내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성과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카카오가 추진하는 광고·커머스 기술 고도화와 맞물려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경쟁을 촉발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카카오는 1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사흘 전 열린 2025 카카오비즈니스 베스트 어워즈 시상식 결과를 공개했다. 카카오비즈니스 성장스토리 공모전 형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으며, 카카오와 협업하는 중소상공인과 스타트업, 대기업 파트너사가 자사 사례를 기반으로 성장 스토리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올해 시상식에는 수상팀과 역대 수상팀, 카카오비즈니스 사장님 커뮤니티 우수 활동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해 카카오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사장님 부문 101개 팀, 마케터 부문 19개 팀 등 총 120개 팀을 선정해 약 5억 원 규모의 상금과 다양한 비금전적 혜택을 제공했다. 수상팀은 단순 매출 성과뿐 아니라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쇼핑, 디스플레이 광고 등 카카오비즈니스 툴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결합해 성과를 냈는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수상팀에게는 카카오쇼핑 전문가 컨설팅과 카카오비즈니스 세미나 연사 참여 기회도 함께 제공해, 개별 기업의 성공 경험을 플랫폼 전반의 노하우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장님 부문 대상은 강원도 로컬푸드 브랜드 토박이마을이 차지했다. 토박이마을은 상금 1천만 원과 함께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지역 기반 식품 브랜드 성장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김성호 토박이마을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카카오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을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단골 고객 관리, 카카오쇼핑을 통한 온라인 판매 확장,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를 결합한 유입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케터 부문 대상은 주식회사 어파인이 수상했다. 정소진 어파인 마케터는 카카오비즈니스만의 완결형 마케팅 구조가 자사 매출 성장을 크게 이끌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비즈니스가 제공하는 광고 집행, 타깃 세분화, 성과 리포트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통합 운용한 것이 특징으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캠페인이 중소 규모 기업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향후 카카오의 광고 알고리즘 고도화와 맞춤형 도구 개발에도 피드백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시상식은 네트워킹과 교육 기능도 강화됐다.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가 2026년 소비·브랜딩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카카오비즈니스 이용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지원했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성과를 낸 기존 수상팀 피터씨마켓과 멋쟁이사자처럼은 실제 운용 데이터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카카오비즈니스 활용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온라인 광고 예산 배분, 콘텐츠 제작 방향, 커머스 전환율 개선 전략 등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카카오는 네트워킹 세션을 별도로 마련해 업종과 규모가 다른 파트너들이 직접 교류하고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했다. 디지털 마케팅 도구가 고도화될수록 중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은 복잡한 플랫폼 구조를 이해하고 최적화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쉬운데, 이번 프로그램은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학습·교류의 장을 제공해 이러한 정보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동시에 카카오 입장에서는 다양한 산업군의 활용 데이터를 한 자리에서 수집하고, 차기 제품 및 기능 기획에 참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유은영 카카오 인게이지먼트 트라이브 성과리더는 카카오비즈니스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둔 파트너가 늘어나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파트너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수상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교육, 컨설팅, 공동 마케팅 등 다층적인 지원 체계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광고 파트너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구조에서, 성과 공유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접근법이 어느 정도 신뢰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광고와 커머스 알고리즘의 영향력이 커지는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는 중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의 플랫폼 의존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존재한다. 다만 카카오가 이번 베스트 어워즈를 통해 성공 사례와 마케팅 노하우를 공개하고, 파트너 대상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하면서, 단기 성과 경쟁을 넘어 장기적인 동반 성장 모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카카오비즈니스가 국내 디지털 마케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만큼, 이 같은 상생 프로그램이 실제 시장 안착과 파트너 자생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