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00만주 블록딜 처분…엘앤에프, 1천281억원 확보해 NCMA95 원재료 조달 나선다
2일 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가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10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1천281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 속에서 주력 제품 출하가 급증하고 있어, 원재료 조달과 설비 투자 여력 확충이 재무 전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달 자금이 소재 수급 안정과 생산능력 확대에 어느 정도 속도를 붙일지 주목하고 있다.
엘앤에프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자기주식 100만주를 1주당 12만8천100원에 매각했다. 매각 상대방은 해외 기관투자가로, 대규모 블록딜을 통해 단기간에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기관명과 거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자사주 처분의 1차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엘앤에프는 주력 양극재 제품인 NCMA95 출하량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원재료 매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량 증대에 따른 원재료 선제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보유 자사주를 현금화해 운전자금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엘앤에프는 동시에 시설투자 재원 마련 성격도 분명히 했다. 회사는 향후 리튬인산철 LFP 계열 양극재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생산능력 확보와 설비 고도화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은 LFP 라인 대응과 기존 공정 효율 개선, 품질 안정화 등을 위한 설비 자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차전지 업계에서는 NCMA와 LFP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대형 고객사 확보와 수주 안정성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엘앤에프가 자사주를 활용해 대규모 현금을 조달한 만큼, 향후 투자 집행 속도와 구체적 라인 증설 계획이 실적과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엘앤에프는 자금 사용 세부 계획에 대해 추후 투자 일정과 시장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설비투자와 원재료 조달 전략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