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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기부에 네티즌 매칭”…LG헬로비전, ESG 나눔모델 확장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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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방송 플랫폼 기업 LG헬로비전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과 네티즌이 함께 참여하는 기부 캠페인을 확대하며 지역사회 상생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매칭 구조를 도입해 참여자 저변을 넓히고, 연말 봉사 프로그램과 결합한 복합형 사회공헌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참여형 ESG가 통신·미디어 업계의 브랜드 신뢰도와 지역밀착도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임직원과 네티즌이 함께하는 마음나눔 더블기부 캠페인과 연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음나눔 더블기부는 임직원이 월급 일부를 기부하고,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네티즌이 보탠 금액을 1대 1로 매칭해 기부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방식의 ESG 캠페인이다. 올해 참여한 LG헬로비전 임직원은 565명으로 집계됐고, 이를 통해 회사는 4400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네티즌 1만명이 더블매칭에 동참해 최종적으로 8800만원의 기부 재원이 조성됐다.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더블기부는 참여 인원과 기부액이 매년 확대되며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통신·케이블 사업자가 가진 온라인 접점과 네이버 해피빈과 같은 기부 플랫폼을 결합해, 기존 기업 단독 기부보다 참여자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ESG 경영 측면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 가운데 사회 영역을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캠페인과 연계한 오프라인 봉사도 병행됐다. LG헬로비전 임직원들은 NGO 체인지메이커, 지역복지센터와 함께 그룹홈 아동을 위한 크리스마스 리스를 직접 제작하고 배포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40여 명의 임직원이 제작한 리스는 크리스마스 행사 지원과 함께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됐다. 기부금을 넘어 임직원 시간과 노동을 투입하는 봉사활동을 결합해, 기업과 지역사회 간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사내 기부 물품으로 구성한 바자회도 진행됐다. 임직원이 기부한 물품 판매 수익 전액에 회사 기부금을 더해, 은평 엔젤스헤이븐 보육원 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헬로산타 나눔바자회를 운영했다. 보호 종료를 앞둔 청년층 지원을 포함해 대상자를 다변화한 점은 통신·미디어 기업의 고객 기반과 연령 분포를 고려한 사회공헌 포트폴리오로도 읽힌다.

 

IT·미디어 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기부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자체 기부 시스템을 운영하는 가운데, LG헬로비전은 해피빈과의 연계를 통해 외부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자사 임직원 참여를 전제로 한 매칭 구조를 설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가 기부자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어, 향후 캠페인 설계나 ESG 리포팅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본다.

 

규제 관점에서 보면, 통신·미디어 기업의 ESG 활동은 직접적인 인허가와 연계되지는 않지만, 지역채널을 기반으로 한 공공성 요구와 맞물려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이다. 정부 역시 디지털 포용, 지역소멸 대응 등 정책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어, 지역방송·케이블 사업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정책 목표를 보완하는 보조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성원 LG헬로비전 홍보·대외협력센터 상무는 더블기부를 시민과 임직원, 회사 책임이 결합된 나눔 구조로 정의하며, 연말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T·바이오를 포함한 전 산업에서 ESG가 투자와 규제의 기준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산업계는 이러한 참여형 사회공헌 모델이 실제 지역사회에 얼마나 깊이 안착할지 지켜보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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