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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로봇이 농사를 짓는다”…익산에서 만나는 농업의 새로운 미래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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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농사를 짓는 모습도 달라졌다. 예전엔 맨손과 소, 트랙터가 고된 노동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로봇과 최첨단 기계가 농업의 일상이 되고 있다. 익산에서 열리는 ‘2025 익산농업기계박람회’ 역시 이런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전국 200여 개 농업기계 업체가 모여 1만8000㎡의 넓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트랙터에서부터 농업용 로봇, 스마트팜 기자재 등 약 400여 종의 다양한 기계들이 전시되고, 실제 농기계 작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연 무대까지 마련돼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직접 보고, 만지고, 스마트팜 시스템이 돌아가는 걸 현장에서 느껴보니 농사가 미래산업이구나 싶다”는 참관객들의 소감도 이어진다.

출처=익산시
출처=익산시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첨단 농기계와 스마트팜 시스템의 시장 규모가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농업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어릴 적 논밭에서 일하던 부모님을 기억하는 한 중장년 관람객은 “이젠 농사도 데이터와 기술이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느꼈다.

 

익산시는 이번 박람회를 단순히 농업기계의 진보만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도시 브랜드를 함께 키워내는 계기로 삼고 있다. 현장에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관과 익산의 관광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함께 열려, 농촌의 일상과 도시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푸근한 정이 묻어나는 농산물 시식대 앞에는 “이 맛이 익산의 자부심”이라고 표현하는 지역 주민도 많다.

 

행사를 준비한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농업이 어렵고 힘든 일이란 인식에서, 미래 산업과 지역 발전의 중심이라는 새로운 시각이 생긴다”며 “누구든 와서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런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 아이도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거나, “지역에 사람이 모여 활기가 돈다”는 실제 목소리가 이어진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잠시 들른 방문객들도 “기술과 자연이 한 곳에서 만나는 풍경이 신선하다”고 고백한다.

 

익산농업기계박람회는 단지 농기계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첨단 기술, 지역 공동체, 식탁에 오를 농산물까지—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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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업기계박람회#익산시#스마트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