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간형 추론 AI 현실로”…구글 딥마인드, SIMA 2 공개에 기술계 기대와 우려 교차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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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25년 11월 14일, 미국(USA)에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SIMA 2’를 공개했다. DeepMind는 이번 플랫폼이 기존 조작형 AI를 넘어 자율적 추론과 환경 적응, 목표 해석 역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글로벌 기술 및 게임 업계뿐 아니라 미래형 로보틱스와 초지능(AI) 논쟁에 직접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SIMA 2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바탕으로 가상세계에서 인간 패턴에 근접한 의사결정 능력을 선보였다. 초기 버전인 SIMA 1이 시각·동작 데이터를 따라하며 수백 가지 기본 동작을 습득한 데 반해, 이번에는 추상 목표를 해석하고 실행 과정을 직접 설명하는 단계로 도약했다. DeepMind 측은 이를 두고 “가상세계의 동료(companion)에 가까운 AI”라고 평가했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SIMA 2, 3D 가상세계서 인간형 추론 성능 구현하며 AGI 향해 전진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SIMA 2, 3D 가상세계서 인간형 추론 성능 구현하며 AGI 향해 전진

주목할 점은 SIMA 2가 이미지와 텍스트만으로 구축된 ‘지니 3(Genie 3)’ 3D 환경에서 처음 접하는 과제를 신속히 파악하고, 기존에 학습한 개념을 전혀 다른 상황에 응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게임의 ‘채굴(mining)’ 방식이 다른 게임의 ‘수확(harvesting)’ 작업에도 활용됐다. SIMA 2의 작업 완수율은 65%로, 이전 세대(31%)에 비해 크게 올라섰다. AI가 실패와 성공 데이터를 자기 학습 루프에 반복 투입하는 ‘자가훈련(self-directed play)’ 방식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기술적 과제도 남아 있다. SIMA 2는 긴 단계의 복합 작업 수행, 한계를 지닌 메모리 윈도, 3D 환경의 시각 해석 등에서 아직 한계를 보인다. DeepMind는 “이 시스템이 향후 로봇 실세계 적용을 위한 실험장(testbed)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속적 성능 업그레이드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국 기술 전문가는 SIMA 2가 게임 내 협업형 NPC와 산업 자동화, 로봇 내비게이션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파괴적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 전망한다. 반면, 강화된 자율 판단력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계도 존재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과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충격적 모형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콘텐츠 통제권이 AI로 이동할 우려”라는 목소리가 교차한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AI가 드디어 인간적 추론에 근접했다”고 평했으며, BBC 역시 “실세계 응용 단계로의 첫 관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DeepMind는 SIMA 2를 실제 로보틱스 통합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AI가 맥락 이해-개념 전이-장기 계획 미션까지 도달하면 AGI 실현이 한층 가까워진다”고 전망한다. 메모리 확장과 3D 해석력 강화 등 남은 기술과제를 돌파할 경우, 전 세계적 산업 지형 및 지능형 기계 질서에 근본적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SIMA 2의 진화가 AI 거버넌스와 첨단 경쟁 구도를 뒤흔들지 주시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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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딥마인드#sima2#제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