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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승리해야 민주주의 전진"...정청래, 제주서 이재명 정부 지원 강조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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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형을 흔들 다가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민주주의 전진과 이재명 정부 성공의 관건으로 규정하며 당원과 예비 후보들을 향해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정청래 대표는 6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 발전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2025 민주 아카데미에서 마지막 강연자로 나섰다. 이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개최했으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강연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의미를 민주주의 발전과 직결지어 설명했다. 그는 "이 어렵게 온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않고 앞으로 한 발짝 더 전진시키기 위해서 내년에 있는 지방선거도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권력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중앙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그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에게 자기 점검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나의 출마 준비 활동이 거기에 부합하는가?' 한 번쯤 생각도 해보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모두 다 승리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천 경쟁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절차를 우선에 둘 것을 주문한 셈이다.

 

정 대표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길게 짚으며 현재 정국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우리만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우리 이전에 살아왔던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한번 생각해 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한 뒤, 1894년 동학농민운동, 3·1 만세운동, 일제 독립운동,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 등 140여 년에 걸친 항쟁의 역사를 차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경제와 이재명 정부는 바로 140년 동안 끊이지 않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민주주의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살아갔던 수많은 사람의 미래이고 땀의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를 역사적 민주화 투쟁의 연장선에 두며 정당성과 상징성을 부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한국 현대사의 특수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현대사 140년 동안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현재 권력을 끌어내리고 미래 권력을 국민 스스로 명예롭게 세운 나라,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그런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국민들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 감이다 이렇게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의 평화적 정권 교체 경험을 민주주의의 성숙한 단계로 규정한 대목이다.

 

정치권에선 정청래 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내부 결속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 성공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향후 민주당의 지역 정책과 공천 전략도 중앙정부 국정 기조와 보조를 맞추는 방향으로 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회와 정당들은 내년 지방선거 구도를 놓고 물밑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각 당은 이재명 정부 중반기 국정 평가 성격을 띠게 될 지방선거를 분수령으로 보며, 향후 공천 일정과 지역 공약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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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더불어민주당#이재명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