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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물가 안정에 공조 필수" 김민석, 이창용과 거시경제 대응 논의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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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환율 불안이 겹친 거시경제 환경을 두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맞붙었다. 내수 회복 조짐 속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조 체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을 갖고 환율과 물가 등 거시경제 현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최근 한국 경제가 내수 개선 등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 수준을 지속하며 고물가 우려가 확산한 정황 속에서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회동에서 "환율, 물가안정 등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 정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자"고 말하며 통화정책과 재정·거시 정책의 조율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총리는 경기와 민생 과제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정부는 경제 회복 불씨를 안착시키고 이를 민생 안정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 지역경제 활성화, AI 대전환·초혁신경제 등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가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신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당국 차원의 역할을 부각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단기적 경제안정뿐만 아니라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구조개혁 연구를 지속하고,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는 것이 총리실의 설명이다. 기준금리와 금융안정 정책을 넘어 성장 기반 제고를 위한 연구·정책 제언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총리실은 "앞으로도 총리실과 한국은행은 주요 경제, 금융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율과 물가 흐름에 따라 향후 국무회의, 거시경제 점검 회의 등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협의는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수준과 재정 운용 방향 등에서 두 기관의 공조가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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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창용#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