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성인식’ 1위 논란”…김희철, 딸 걱정에 폭발적 반응→세대 간 충돌의 밤
붉은 조명 아래에서 점차 고조되던 음악은 김희철과 이미주, 그리고 박지윤이 만들어내는 솔직한 공기로 스튜디오 전체를 물들였다.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264회는 ‘악! 부모님 뒷목 주의 힛-트쏭’을 주제로, 과거를 관통한 논란의 곡들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 던지는 질문을 담아냈다. 순간순간 터지는 출연자들의 직설적인 멘트와, 돌이킬 수 없는 세대의 격차가 음악 속에서 다시금 그려졌다.
방송은 량현량하의 ‘학교를 안 갔어’로 시작했다. 학업과 연예계 활동을 병행했던 이들의 숨은 노력은 과거 이 곡을 둘러싼 논란에 반전을 더했다. 자자의 ‘버스 안에서’, 삐삐밴드의 ‘유쾌한 씨의 껌 씹는 방법’이 이어지며, 이미주는 “공부하라고 학교 보냈더니 버스 안에서 연애하는 내용”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모든 곡들이 시대의 분위기와 파장을 고스란히 담아내, 당시 청춘들과 부모 세대의 다른 고민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7위로 등장한 신승훈의 ‘엄마야’는 엄마를 찾는 아이의 절절함과 자유를 갈구하는 마음이 뒤섞였다. 터보의 ‘나 어릴 적 꿈’은 부모 세대의 바람과 자녀의 선택이 어떻게 엇갈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김종국이 실제로 가수의 길을 택하면서 가족의 희망과 자신의 꿈을 어떻게 줄다리기했는지에 대한 일화는 또 다른 공감의 결을 만들었다.
가장 치열한 논쟁을 일으킨 곡은 4위로 선정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청소년 금지곡으로까지 지정됐던 이 노래의 가사는, 부모에 대한 반항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선명함으로 현장에 묘한 긴장과 웃음을 몰고 왔다. 김희철은 “호적에서 파야 한다”며 너스레를, 이미주는 “웃기고 있다”며 부모 입장을 대변하면서, 각자의 세대가 느끼는 감정에 솔직히 반응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는 사회적 메시지로 인해 오랜 논란을 자아냈던 대표곡이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이 곡을 만든 서태지는 딸바보 아빠가 됐다는 소식에 김희철이 “딸이 대학 안 간다고 하면 이 노래 만든 걸 후회하실까”라는 농담을 덧붙였다. 최성빈의 ‘사랑하는 어머님께’는 연인과 부모 사이의 선택을 다루며 자녀의 독립 의지와 부모의 우려, 그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다시금 소환했다. 김희철의 농담 섞인 현실 고백은 사회와 가정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또 한 번 진한 여운을 남겼다.
최종 1위에 오른 박지윤의 ‘성인식’은, 시대적 논란과 금지 요청에서도 꿋꿋하게 방영됐다. 김희철은 “내 딸이 그런다고 생각하면 바로 삭발”, “엉엉 울겠다”, “돌아버릴 것 같다”고 연거푸 말하며 현장에 진솔한 아버지의 마음을 쏟아냈다. 그의 반응은 농담과 진심이 교차하는 순간이었고, 출연진 모두 깊은 공감을 나눴다.
‘이십세기 힛트쏭’은 각 세대별로 마주하게 되는 고민과 충돌, 그리고 결국은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마음을 음악 안에 섬세하게 담았다. 색다른 곡 선정과 파격적인 토크는 시청자들에게 오랜 대화의 장을 제공했다. 다양성과 공존의 메시지가 인상적으로 드러난 이 방송은 LG U+tv 1번, Genie tv 41번, SK Btv 53번, KBS 모바일 앱 ‘my K’ 및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부모와 자녀, 그리고 음악이 만나는 현장 속에서 ‘이십세기 힛트쏭’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와 새로운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