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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예약 필터"…네이버, 동물병원 탐색 효율 높였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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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데이터 기반 예약 기능이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이용 패턴을 바꾸고 있다. 네이버가 동물병원에 특화된 검색·예약 필터를 네이버플레이스에 적용하며 디지털 기반 반려동물 헬스케어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사용자는 병원별 예약 가능 시간과 영업시간을 한 화면에서 비교해 진료를 잡을 수 있고, 병원은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를 분산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동물 의료 영역에서도 사람 병원 수준의 온라인 검색·예약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4일 네이버플레이스에 등록된 동물병원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간 예약 검색 필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지역명과 동물병원을 함께 입력하거나 동물병원 네이버예약 등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새로운 실시간 예약 필터가 나타난다. 사용자가 특정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실제 해당 시점에 진료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필터링된 동물병원 목록과 예약 가능 시간 슬롯이 즉시 노출되는 구조다.  

실시간 예약 기능은 네이버플레이스 상세페이지에서도 그대로 연동된다. 동물병원 플레이스의 홈탭과 예약탭에서 동일한 필터를 적용해 원하는 날짜·시간대의 예약 가능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요식업 업종에서 먼저 적용돼 식당 예약 편의를 높여온 만큼, 이를 동물병원으로 확대한 형태다. 시간 단위 슬롯 기반의 실시간 업데이트 구조를 의료 서비스에 입힌 셈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사용자가 병원을 하나씩 눌러보지 않고도 조건에 맞는 동물병원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새 필터를 이용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진료 가능 병원을 모아서 볼 수 있고, 병원별로 세분화된 예약 가능한 시간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그동안 병원별 상세페이지를 일일이 방문해 진료 가능 시간과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던 절차가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네이버는 검색부터 진료 예약 완료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는 여기에 동물병원 업종 전용 영업시간 필터도 새로 더했다. 사용자가 지역명과 동물병원을 함께 검색한 뒤 필터에서 24시간 진료, 주말 진료, 공휴일 진료 등 조건을 선택하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병원만 추려서 보여준다. 또 24시간 동물병원과 같이 조건이 포함된 검색어를 바로 입력해도 관련 병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영업시간 표시를 넘어 이용자가 실제 방문 가능 시간대를 기준으로 병원을 탐색할 수 있게 한 구성이다.  

 

이 기능 조합은 특히 응급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휴일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 반려동물이 급히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기존에는 영업 여부와 예약 가능 여부를 병원별로 따로 확인해야 했다. 이제는 검색 단계에서부터 영업 중인 병원과 진료 가능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예약까지 확정할 수 있어 병원 탐색부터 실제 진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려동물 보호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낮추고 이동 낭비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동물병원 측에도 운영 효율화 측면의 이점이 예상된다. 네이버 예약 연계를 통해 병원 인근 지역의 잠재 고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온라인에서의 노출과 예약 전환이 한층 쉬워질 수 있다. 특히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 진료가 몰리는 현상을 예약 슬롯 단위로 관리해 분산할 수 있어 진료실 과밀과 대기 시간 문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약 이력 데이터는 향후 병원별로 인력 배치와 진료 시간 조정 등 운영 전략 수립에도 활용 여지가 크다.  

 

동물병원 대상 실시간 예약 필터와 영업시간 필터는 오는 11일부터 네이버앱과 웹, 네이버지도 앱 전반에 걸쳐 순차 적용된다. 모바일 중심으로 동물병원 검색과 내비게이션, 예약을 한 번에 처리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라인업을 넓히면서, 향후 제휴 병원과의 데이터 연계를 통해 예방접종 시기 안내, 정기 검진 추천 등 추가 기능으로 확장할 여지도 남겨둔 상태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플레이스 상에서 병원별 진료 동물, 전문 진료 분야, 부가 서비스 등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해 동물병원 탐색 경험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세훈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기획 리더는 실시간 예약 필터 도입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동물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검색부터 예약까지 과정 전반의 편의와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며 온오프라인 장소 경험 최적화를 위해 플레이스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런 플랫폼 중심 예약 인프라가 동물 의료 서비스의 표준 이용 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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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레이스#네이버예약#동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