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XRP 팔면 초기 버크셔 놓치는 셈”…월가 분석가, 리플 장기 가치에 무게
현지시각 기준 20일, 미국(USA) 월가 출신 분석가가 리플(XRP)의 현재 가격 조정을 두고 “지금 파는 것은 초창기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를 던지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변동성을 겪는 가운데, 리플의 역할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닌 국제 금융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퍼지며 국제 금융업계에서도 관심이 번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린다 P. 존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XRP를 단기 시세차익 수단으로만 보는 시각은 리플 네트워크의 근본적 가치를 간과하는 것”이라며 “초기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매도한 투자자들처럼, 지금 XRP를 내던지는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플이 국경을 넘는 결제와 송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전통 금융 시스템의 백엔드 인프라를 대체할 후보”라고 평가했다.
존스는 특히 최근 수개월간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관 채택 흐름이 꺾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가격은 매크로 환경과 투자 심리에 크게 흔들리지만, 글로벌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네트워크를 쓰고 있는지는 훨씬 더 느리게, 그러나 꾸준히 움직인다”며 “이 지표를 보면 XRP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분석은 암호화폐가 ‘밈 코인’이나 순수 투기 대상이라는 인식과 선을 긋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존스는 “많은 코인이 내러티브만 있고 실제 활용처는 부족하지만, 리플은 이미 국경 간 결제라는 구체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금융 인프라를 교체하는 프로젝트는 시장이 저평가하는 경우가 잦고, 가치는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배경에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국제 금융 질서 재편 논의가 깔려 있다. 각국 중앙은행과 대형 은행들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 결제 네트워크를 병렬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송금 비용 절감과 결제 속도 향상을 둘러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리플과 XRP는 국제 송금 시장에서 스위프트(SWIFT) 네트워크에 도전하는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돼 왔다.
월가 일각에서는 존스의 발언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XRP의 장기 잠재력을 인정하는 쪽은 “미국과 유럽(EU)을 포함한 금융 규제 환경이 명확해질수록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프로젝트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는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에서는 “규제 리스크, 토큰 구조, 경쟁 체인 부상 등을 감안할 때 버크셔 해서웨이에 비견하는 비유는 과도하다”고 선을 긋는다.
국제 금융 중심지인 런던(London)과 홍콩(Hong Kong) 등에서도 암호화폐를 둘러싼 제도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리플과 같은 결제 특화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까지 제도권에 편입될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경제지들은 “비트코인 중심의 투기 시장이 조정기를 맞는 사이, 실사용 기반 토큰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XRP를 비롯한 결제·인프라형 자산에 대한 장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USA)과 유럽연합(EU)의 규제 정비,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가이드라인, 글로벌 은행들의 상용화 프로젝트 결과가 XRP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속에서 리플이 ‘버크셔 해서웨이 초창기’에 비견될 만한 장기 투자 사례가 될지, 또는 과도한 낙관론으로 남을지는 더 시간을 두고 검증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실제 결제 네트워크에서의 도입 규모와 규제 당국의 최종 판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