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뉴욕 밤 들썩”…미국증시, 기술주 뜨거운 질주→투자심리 반전
최고조의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던 뉴욕의 밤, 미국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과 미·영 무역 협상 소식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았다. 시장에 퍼진 온기는 파란 장막을 힘차게 걷어내며 기술주 중심의 질주로 이어졌다. 매그니피센트7 모두가 고공비행을 펼친 가운데, 테슬라는 3% 넘는 상승세로 투자자들의 심장을 뛰게 했고,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 역시 1%대 강세로 월가를 달궜다.
이번 장세의 중심엔 미국과 영국 간 관세 철회 합의가 있었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5%의 장벽을 허물면서 연간 10만 대까지 10% 기본 관세만을 남겼고, 그 대신 자국 농축산물 접근권과 평균 관세 인하를 이끌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정상회담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시선을 보이자 투자 심리는 한층 깊어졌다. 전날 잠시 주저앉았던 알파벳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그룹 분할 기대감에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으며, 업종별로는 에너지, 산업, 임의소비재가 1% 이상 오르며 전체적인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펠로톤 실적 부진 여파로 7%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런 와중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2만8000명에 그치며 예상치를 밑돌았고, 도매 재고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미국 경제 곳곳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6월 기준으로 82.8%에 이르렀다. 이 같은 수치는 연준의 결정을 둘러싼 기대와 긴장 속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월가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진통과 반전이 교차한 이번 미국증시는 미·영 협상과 트럼프의 발언 한마디가 월가에 남긴 파동을 더욱 짙게 아로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