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국경 교전 격화…외교부 "대화 통한 평화적 해결 촉구"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사망자를 낳으며 격화하는 가운데 외교부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동남아 국경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국제적 긴장 고조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외교부는 11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국제법과 캄보디아-태국간 공동선언에 따라 캄보디아와 태국이 조속히 대화를 통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양국 간 체결된 공동선언과 국제 규범을 동시에 언급하며 법적 틀 안에서의 대화 복원을 강조한 것이다.
정부는 군사 충돌의 인명 피해에 대해서도 유감을 전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태국 간 발생한 무력 충돌 및 긴장 고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동 사태로 인한 사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해 심심한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사태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분쟁을 둘러싸고 최근 다시 무력 충돌에 휘말렸다. 양국 군은 지난 7일부터 교전을 재개했으며, 현재까지 양측에서 사망자 2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 지대 교전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며 주변 지역 긴장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정 당사자 편을 들기보다는 국제법과 기존 합의 준수를 전제로 한 자제와 대화를 주문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향후 사태 전개를 주시하면서 필요 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검토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