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MPV 재정의”…현대차 스타리아 부분변경→상품성 업그레이드
현대자동차가 다목적 차량 스타리아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스타리아를 내놓으며 국내 MPV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1년 4월 첫 출시 이후 4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부분 변경은 외장과 내장을 아우르는 디자인 재정비, 파워트레인 다변화, 주행 안전성 및 정숙성 개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도입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LPG 두 가지 파워트레인 병행 운영을 통해 대규모 수송 수요와 가족 중심 레저 수요를 동시에 포섭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뉴 스타리아의 외관은 실내 공간성을 차체 외곽까지 확장하는 인사이드 아웃 디자인 테마를 앞세워 재구성됐다. 전면부 주간주행등은 기존 3분할 구조에서 하나의 수평 라인으로 이어지는 연속형 램프로 바뀌어, 수직 실루엣과 대비되는 수평 조형감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램프 측면에는 음각 형태의 STARIA 레터링이 새겨져 차별성이 강화됐다. 여기에 수평형 에어 인테이크 그릴을 더해 공력과 냉각 성능, 시각적 안정감을 동시에 고려한 구성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실내는 수평적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시야 개방감과 시각적 안정감을 확보한 구성이 특징이다. 기존 10.25인치였던 계기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로 대체돼 운전자 정보 가독성이 높아졌고, 다양한 커넥티드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반도 넓혔다. 일부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조작계는 터치 방식에서 물리 버튼으로 전환돼 상용·패밀리 수요가 겪어온 조작성 불편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센터페시아에는 가로형 센터 에어벤트가 적용됐고, 크래시패드 상단에는 오픈 트레이 수납공간이 더해져 다인 탑승을 전제로 하는 MPV 특유의 적재 편의성이 강화됐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하이브리드와 LPG로 재편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돼 복합 기준 최고 13.1km/L의 연비와 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중·장거리 운행 비중이 높은 다목적 차량 수요층에게 운행비 절감과 동급 대비 충분한 성능을 동시에 제시하는 조합으로 해석된다. LPG 모델에는 스마트스트림 LPG 3.5 엔진이 탑재돼 연비 6.9km/L,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0kgf·m를 발휘한다. LPG 연료 특성상 연료비 경쟁력과 정숙성을 바탕으로 법인·관용·셔틀 수요층의 선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행 성능 측면에서도 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차체와 서브프레임 연결부 강성을 높이고 서브프레임에 부싱을 적용해 노면 충격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섀시를 손질했다. 이를 통해 다인 탑승 시 차체 거동의 안정감과 요철 통과 시 진동 거름 능력이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됐다는 점을 현대차는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엔진룸과 실내 사이 차음재 두께를 늘려 가속 및 정차 상황에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을 줄였고, 하이브리드와 LPG라는 서로 다른 연료 체계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실내 정숙성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도입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ccNC는 차량 내 다양한 전자 제어 장치와의 연계를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으로, OTA를 통해 지도, 인포테인먼트, 일부 제어 로직 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구성됐다. MPV 특성상 장기 보유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시간이 흐를수록 기능이 낡아지는 기존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 갱신을 통해 상품성을 보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짐을 든 채 차량을 떠날 때 자동으로 도어를 잠가주는 워크 어웨이 락 기능도 새롭게 제공돼 일상 사용 편의성이 강화됐다.
라인업 구성은 일반 모델과 고급 승용 지향 모델로 이원화됐다. 일반 모델 더 뉴 스타리아는 투어러 LPI 11인승, 하이브리드 9·11인승, 카고 LPI 3·5인승, 하이브리드 2·5인승 등으로 꾸려져 승객 수송과 화물 운송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는다. 승용 고급 모델 더 뉴 스타리아 라운지는 LPI 7인승, 하이브리드 7·9인승으로 구성돼, 고급 패밀리 MPV 및 프리미엄 비즈니스 셔틀 수요를 겨냥했다. 좌석 수와 연료, 용도에 따른 세분화 전략을 통해 국내 MPV 수요의 대부분을 흡수하겠다는 현대차의 구상이 읽힌다.
현대차는 연료 비용 부담을 의식한 제휴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SK가스와 SK에너지와 협업해 더 뉴 스타리아 구매 고객에게 연료비 혜택을 제공하는 더 뉴 스타리아 OK캐쉬백 멤버십을 운영해 초기 운행비 걱정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국내 다목적 차량 시장에서 경쟁 차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파워트레인 다변화와 상품성 강화, 운영 비용 절감까지 포괄하는 전략은 스타리아 시리즈의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편의 사양을 강화한 점을 강조하며, 향후에도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