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형RPG 테르비스” 웹젠, 신규티저 공개로 일본 공략
수집형 역할수행게임 테르비스가 일본 서브컬처 시장을 겨냥한 티저 영상으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웹젠은 29일 테르비스의 신규 티저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IP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영상은 일본 최대 서브컬처 행사 코믹마켓 일정에 맞춰 선공개됐고,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세계관과 초반 메인스토리를 담아 서브컬처 팬층과 모바일 게임 이용자층을 동시에 겨냥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웹젠이 테르비스를 차세대 핵심 IP로 육성하며 캐릭터 기반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웹젠이 이날 공개한 티저 영상은 총 37초 분량으로, 테르비스의 주요 배경과 줄거리를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했다. 단순 플레이 화면이 아닌 스토리와 감정선을 강조한 영상을 선택해 캐릭터 중심 수집형 RPG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상은 웹젠 공식 유튜브 채널과 테르비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선공개돼 글로벌 이용자와 팬이 동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번 공개 일정은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일본 코믹마켓 참가 일정과 맞물려 있다. 웹젠은 코믹마켓 출품에 앞서 티저를 공개해 현지 팬덤의 사전 관심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코믹마켓은 일본 최대 규모의 서브컬처 행사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시장이다. 웹젠은 테르비스를 단순 모바일 게임이 아닌 애니메이션 스타일 IP로 포지셔닝해 현지 서브컬처 소비층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르비스는 웹젠의 자회사 웹젠노바가 개발 중인 신작 수집형 RPG다. 웹젠노바는 개발을 맡고, 모회사 웹젠은 글로벌 퍼블리싱과 IP 확장을 총괄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테르비스는 지난 6월 한국과 일본에서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고, 당시 참가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성 보완을 위한 추가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캐릭터 밸런스, 전투 템포,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핵심 요소를 다듬는 과정으로, 정식 출시 시점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정 단계로 보인다.
수집형 RPG는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성장시키는 방식이 중심이 되는 장르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장기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카테고리다. 테르비스는 애니메이션 연출, 일러스트, 스토리 비중을 강화해 이용자가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도록 설계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이번 티저 역시 플레이 장면보다는 세계관과 캐릭터 서사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며 서사 기반 수익 모델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풀이된다.
웹젠은 지스타 2023에서 테르비스의 기본 정보를 처음 공개한 이후, 국내외 주요 게임 및 애니메이션 전시 행사에 연이어 참가하고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신규 영상과 함께 캐릭터 굿즈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팬덤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게임 출시 이전부터 캐릭터 상품과 2차 창작 수요를 자극해 IP 수명을 늘리는 전략으로,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이 채택하는 미디어믹스 접근과 궤를 같이한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 운영도 적극적이다. 웹젠은 테르비스 공식 계정을 통해 신규 일러스트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캐릭터의 일상과 성격을 드러내는 네 컷 만화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배치하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이용자에게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커뮤니티 참여와 팬 아트 생성 같은 자발적 활동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출시 이전 팬덤 규모가 정식 서비스 초반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IP의 초기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수집형 RPG와 애니메이션 연출을 결합한 작품들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본, 중국, 북미에서 강력한 IP들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테르비스는 한국과 일본 동시 테스트를 거친 만큼 양국 이용자 취향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코믹마켓 출품과 같은 현지 밀착형 마케팅이 실제 이용자 유입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르비스가 정식 출시 이후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과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를 확보한다면, 웹젠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쟁 장르의 포화와 마케팅 비용 부담을 고려할 때, 초기에 구축한 팬덤과 IP 활용 전략이 수익 구조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테르비스가 이번 티저 공개와 코믹마켓 출품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