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인력 3년 연속 평균 미달”…네이버·카카오, 보안 투자 확대 압박 커져
네이버와 카카오의 정보보호 인력 비율이 최근 3년 연속 산업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통신업계 등에서 불거진 해킹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 역량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안 투자 확대가 기업 신뢰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 보호 공시에 따르면 2022~2024년 네이버의 IT 인력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율은 4.0~4.3%, 카카오는 2.8~3.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공시 대상 700여 개 기업 평균은 6.2~6.7%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산업 평균에 2~3%포인트 못 미치는 수준이 계속됐다. 정보보호 투자액 비율도 네이버(3.7~4.5%), 카카오(3.5~3.9%) 모두 업계 평균(6.1~6.3%)보다 일관되게 낮았다.

플랫폼 업계의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통신사는 대형 해킹 피해를 계기로 과감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해킹 사고 이후 향후 5년간 7,000억 원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입하고, 관련 인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KT도 2029년까지 1조 원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인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15일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사 역시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 보안 강화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이후에도 안전성 확보가 플랫폼사의 주요 과제로 지목됐으며, 해외 글로벌 빅테크 기업 역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2023년 기준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IT 투자액(50억 달러) 가운데 10% 이상을 사이버보안 부문에 집행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자 비중(3~4%)을 크게 앞섰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 사고는 곧바로 기업 신뢰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플랫폼사도 전문 인력 확보와 보안 시스템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태가 플랫폼사의 보안 투자와 인력 확충 움직임을 자극할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정보보호 역량을 어떤 방식으로 보강할지에 따라, 시장 신뢰도와 기업 평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