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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MMO 택티컬 슈터”…엔씨, 신더시티로 지스타 공략전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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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 택티컬 슈터 장르가 온라인 게임의 새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기반 신작 ‘신더시티’(Cinder City)로 2025년 부산 지스타 무대에 출전한다고 밝혀, 국내외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신더시티는 현대 서울과 미래 첨단 기술이 혼재된 세계관을 구현, 플레이어가 파괴된 강남과 코엑스 일대를 무대로 협력 기반 슈팅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는 이번 공개가 국내 MMO 슈터 장르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5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 신더시티 최신 빌드를 공개한다. 팬들은 ▲히어로 캠페인 모드 ▲AI 전술 장비 체험 ▲보스전에 특화된 ‘챔버17’ 등 다층적 콘텐츠를 현장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버전에는 코엑스, 봉은사 등 서울 랜드마크를 3D 스캔으로 재현한 맵이 적용됐다. 특히 플레이어는 헬리콥터나 차량, 오토바이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연동된 전투를 경험하게 된다.

신더시티 기술의 차별점은 AI(인공지능) 기반 NPC다. 기존 온라인 슈팅에서 단순 패턴을 반복해 온 NPC와 달리, AI가 실시간 플레이어 행동을 분석해 전투 전략, 위치 이동, 공격 패턴까지 유동적으로 바꾼다. 이로 인해 각 세션마다 반복되지 않는 교전이 가능해져, 몰입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FPS(1인칭 슈팅) 장르의 타격감 개선을 목표로 북미 현지에서 실제 총기 사운드도 직접 녹음했다.

 

적용 콘텐츠 측면에서는 RPG(역할수행게임) 특유의 역할 분담과 성장 시스템이 녹아 있다. 예를 들어, 히어로 캠페인에서는 전용 무기, 택티컬 기어, 상황별 협력 전술이 필수이며 보스전은 RPG 방식처럼 공략 패턴을 요구한다. 파트 1 ‘울프 스쿼드’에서는 RPG 등 전술병기를 조합해 강적을 상대하고, 파트 2 ‘챔버17’에는 고난도 크리처와의 전투가 배치됐다.

 

이 같은 협업 및 성장 기반 구조는 글로벌 AAA 게임 트렌드와도 맞닿는다. 롤플레잉의 몰입감과 슈터의 액션성을 결합한 시도가 북미, 유럽 시장에서 성공사례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더시티는 대규모 20~40명 협동 전투로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연내 글로벌 베타 서비스 등 단계별 시장 진출 전략도 준비 중이다.

 

업계 경쟁 측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유일하게 오픈월드 슈터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된다. 북미의 ‘더 디비전’, ‘데스티니’ 등과 비교하면, 실제 도시 공간 3D 구현도 차별적 기술력으로 꼽힌다. 특히 AI NPC의 유연함과 모빌리티 중심 전투는 글로벌 경쟁사도 쉽게 구현하지 못한 영역이다.

 

법제·규제 관점에서는 주요 플랫폼(PC, 콘솔)의 등급심의, 핵 방지 소프트웨어, 이용자 정보보호 등 제도적 이슈가 상존한다. 다만, 글로벌 원빌드·동시출시 기획은 국내외 심의 체계에 맞춘 규정 준수가 필수다.

 

빅파이어게임즈 배재현 대표는 “다인 협업, 몰입 강화를 접목한 MMO 슈터는 트리플A 프로젝트로 내세울만하다”며 “엔진 구조 개선과 실제 사운드 녹음 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2026년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신더시티가 게임 시장 내 장르 다양성 확대와 몰입도 중심 게임성의 경쟁력 강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진화와 글로벌 시장 전략이 결합한 새로운 시도가 온라인 게임 산업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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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신더시티#빅파이어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