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로 성장하는 한국게임"…시프트업, 대통령표창 수상
한국 게임 개발사가 자체 IP 기반 글로벌 확장을 가속하며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가 대통령표창을 받으면서, 콘솔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한국 게임 IP의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조명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고품질 아트와 스토리텔링을 앞세운 시프트업의 행보가 한국 게임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프트업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게임산업발전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콘텐츠 시상식으로,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을 선정해 포상한다. 게임산업발전유공 대통령표창은 국내 게임 개발과 유통을 통해 국가경제 기여도와 한국 게임 브랜드 가치 향상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김형태 대표는 과거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시절부터 축적한 아트 디렉션과 세계관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시프트업을 설립한 이후, 한국 게임 IP의 글로벌 경쟁력을 일관되게 강화해 왔다. 자체 개발 캐릭터와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는 IP 전략을 택해 단기 매출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 축적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김형태 대표는 수상 소감을 통해 개발진과 이용자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표창을 시프트업을 믿고 함께해 준 개발진과 팬들의 성과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게임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내부 개발 역량과 팬덤을 핵심 기반으로 한 IP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프트업 IP 포트폴리오의 중심에는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콘솔 게임 스텔라블레이드가 있다. 두 작품은 스토리, 아트, 사운드 등 콘텐츠 전 영역에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국산 게임 IP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대형 라이브 서비스 중심이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 단일 패키지형 콘솔 타이틀과 스토리 중심 모바일 게임이 동시에 주목받은 점이 산업 내 의미를 더한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수집형 모바일 게임 구조 위에 서브컬처 미술 스타일과 시네마틱 연출을 결합한 작품이다. 서브컬처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층까지 끌어들이며 장르 대중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에는 해외 매출과 이용자 기반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같은 시상식에서 관련 IP가 연속해서 주목받으면서, 모바일 게임 기반 IP의 장기 수명관리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스텔라블레이드는 김형태 대표가 총괄 디렉터로 참여한 콘솔 액션 게임으로, 국내 개발 콘솔 타이틀로서는 드문 규모와 품질을 앞세워 상업적 성과와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캐릭터 중심 아트 스타일과 세밀한 액션 연출, 고해상도 그래픽 구현을 통해 한국 콘솔 게임 개발 역량이 글로벌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동안 온라인과 모바일에 집중됐던 한국 게임 개발 지형에서 콘솔 영역까지 성공 사례가 등장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퍼블리셔들이 자체 IP를 중심으로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일본과 미국 업체들은 콘솔, PC, 모바일 간 크로스 플랫폼과 미디어 믹스 전개로 IP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시프트업이 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를 통해 아트 기반 캐릭터 IP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점은, 한국에서도 유사한 구조의 IP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프트업은 후속 개발 계획에서도 멀티 플랫폼 IP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스텔라블레이드 후속작 개발에 착수해 콘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신규 IP 프로젝트 스피릿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콘솔, PC, 모바일을 동시에 아우르는 구조를 설계하고, IP 확장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세계관 확장과 추가 콘텐츠 개발 로드맵을 구축해 글로벌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프트업 사례가 국내 게임사가 기술력과 아트, 서사를 종합한 고부가가치 IP로 승부하는 방향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본다. 단기 과금 구조에 치우친 비즈니스 모델 논쟁 속에서, 개발 완성도와 브랜드 자산을 기반으로 한 장기 성장 전략이 어느 정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산업계는 이번 대통령표창을 계기로 한국 게임 IP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에서 어느 수준까지 확장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