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권리락 착시 속 30 급등…아이씨에이치, IT부품주 약세장서 홀로 상한가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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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부품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아이씨에이치가 권리락 효과에 힘입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가 크게 낮아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단기 매수세를 자극하며, 침체된 업종 내로 유동성이 쏠리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리락에 따른 가격 조정이 기업 가치 변화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3일 오후 3시 18분 기준 아이씨에이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4 상승한 1,519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동종 IT 부품주는 평균 1.74 내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어 대비된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업종 내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수 자금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재료를 가진 종목으로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리락은 유상증자나 무상증자, 주식배당 등으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날 때 기업 가치 변화에 맞춰 기준가를 조정하는 제도다. 이날 아이씨에이치 주가가 크게 낮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권리락에 따른 기계적 조정 영향으로,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액면 가격이 낮아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이른바 싸 보이는 효과가 부각돼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IT 부품 업종 전반이 조정을 겪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이벤트를 보유한 종목에 단기 수급이 쏠리는 현상도 영향을 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구조적인 수요 둔화 우려와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 약화 속에서, 투자자들이 테마성과 이벤트성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한다.

 

증권가에서는 권리락 효과를 활용한 단기 매매가 활발해질 수 있지만,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경고한다. 향후 아이씨에이치를 포함한 IT 부품주 흐름은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와 반도체 사이클, 주요 업체들의 투자 계획 등 실물 지표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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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에이치#삼성전기#lg이노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