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영하 13도까지 뚝…초겨울 찬 공기에 빙판길·강풍 주의
북쪽에서 유입된 초겨울 찬 공기의 영향으로 4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출근길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내려갔다. 최근 비와 눈이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곳곳에 빙판과 살얼음이 남아 있어 오전 시간대 교통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상에도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이어지며 선박 운항과 해양 활동이 크게 제한될 전망이다.
오늘(4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강수는 경상권 동해안 울릉도·독도에 5mm 미만의 비가 예보돼 있다. 양은 많지 않지만 비가 내리는 동안 시야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어 울릉도·독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은 이동·출항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오늘 오전 6시 기준 중부지역 주요 도시의 기온은 서울 영하 9.2도, 인천 영하 9도, 수원 영하 9.8도, 파주 영하 13.2도, 이천 영하 9.8도, 춘천 영하 12.5도, 강릉 영하 4.4도, 원주 영하 10.3도, 청주 영하 7도, 대전 영하 7.8도, 천안 영하 9.8도, 세종 영하 7.8도, 충주 영하 10.7도로 나타났다.
남부지역은 전주 영하 3.4도, 광주 영하 2.1도, 목포 영하 1.2도, 여수 영하 1.6도, 군산 영하 4.1도, 순천 영하 3.9도, 대구 영하 3.5도, 부산 영하 3.3도, 울산 영하 4.1도, 창원 영하 2.3도, 양산시 영하 3도, 진주 영하 5.4도, 경주시 영하 5.9도, 구미 영하 5.4도, 김해시 영하 4.6도, 포항 영하 3.8도, 거제 0도, 제주 6.6도로 집계됐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2도 사이로 오르겠다. 내일 아침 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9도에서 17도 사이가 되겠다. 모레(6일)는 아침 2도에서 12도, 낮 13도에서 19도로 평년 수준을 다소 웃돌 전망이다. 특히 오늘 아침 중부지방은 어제보다 5도에서 7도가량, 일부 수도권은 7도 이상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졌다. 내일까지 내륙 대부분은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5도 안팎까지 내려가겠다.
새벽과 아침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어 채소·과수 등 노지 농작물은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오늘과 내일 전국 대부분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경기 남부·충청권·남부지방은 15도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보여 겹쳐 입기 방식의 옷차림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아침에 두꺼운 외투가, 낮에는 가벼운 패딩이나 니트가 적당하며, 호남·영남권은 장갑과 머플러를 준비하면 야외 활동 시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제주도는 낮 기온이 비교적 온화하지만 바람이 강해 바람막이 차림이 권장된다.
강수 전망을 보면, 내일 밤부터 모레 새벽 사이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영서 중·북부에 1mm 안팎의 약한 비가 잠시 스칠 것으로 예보됐다. 모레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도 다시 1mm 안팎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비의 양은 매우 적지만, 기온이 내려가는 퇴근 시간대와 겹칠 경우 도로 결빙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수도권 도심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더라도 그늘 진 이면도로와 인도 등에 살얼음이 쉽게 생기는 만큼 차량과 보행자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는 대부분 해역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해상과 남해 먼바다, 제주 해상은 오늘 오전까지, 동해 먼바다는 오늘 밤까지 시속 35km에서 65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는 2.0m에서 4.0m, 동해 일부 먼바다는 최대 5.0m를 넘는 높은 물결이 일겠다. 기상청은 “작은 어선뿐 아니라 중형급 선박도 조업에 제약을 받을 수 있어 항해 전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동해안은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후 사이 너울이 해안으로 강하게 밀려드는 구간이 있겠다. 너울은 멀리서 발생한 파도가 해안으로 다가오며 갑자기 높아지는 파도를 뜻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잔잔해 보이더라도 갑작스러운 큰 파도가 백사장과 방파제, 갯바위를 덮칠 수 있어 해안 산책·사진 촬영 시 방파제 끝이나 갯바위 접근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질적인 위험 요소는 빙판과 도로 살얼음이다. 그늘진 도로와 교량, 산간도로는 낮에도 완전히 녹지 않는 곳이 많아 차량은 급가속·급제동을 피하고 차간 거리를 넉넉히 두어야 한다. 보행자는 발바닥 전체를 이용해 천천히 걷는 보행법을 유지하고, 눈이 내렸던 지역에서는 계단과 경사로 이용에 유의해야 한다.
오늘과 내일 수도권·충청권·호남권에서는 한낮 기온이 어느 정도 오르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은 무리가 없겠으나, 강풍이 부는 해안과 산지에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안전하다. 영남권은 일교차가 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따른 감기·호흡기 질환 가능성이 있어 실내 운동이 상대적으로 적합하다. 제주도는 강풍과 높은 파도 탓에 낚시·서핑 등 해양 레저 활동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기적으로는 내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밤사이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영서 중·북부에 약한 비가 예상된다. 모레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밤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또 한 차례 약한 비가 들를 전망이다. 글피 새벽에는 강원 영서에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새벽 운전대나 등교길에 나서는 운전자와 학생들은 노면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아침 영하권 한파와 낮 동안 큰 일교차, 도로 결빙, 해상 풍랑이 겹치는 만큼 출퇴근길 교통 안전과 농작물·어선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