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160선 강보합…기관 3,982억 순매수·파월 완화 발언에 위험자산 선호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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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밤사이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와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를 가늠하며 향후 위험자산 선호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 0.61퍼센트 오른 4,160.41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28.32포인트 0.68퍼센트 상승한 4,163.32에 출발한 뒤 오름 폭을 소폭 줄이며 4,16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 4,160선서 강보합…기관 3,982억 순매수·파월 발언에 미 증시 상승
코스피 4,160선서 강보합…기관 3,982억 순매수·파월 발언에 미 증시 상승

수급 측면에선 기관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는 3,98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240억 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07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성격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1억 원, 359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494억 원을 순매도하며 현·선물 시장에서 서로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국면에서 기관이 현물 중심으로 비중 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5퍼센트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67퍼센트, 0.33퍼센트 상승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3.50∼3.75퍼센트로 25bp 인하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연준은 결정문에서 향후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매파적 경계감을 일부 유지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시장 일각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을 그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중립금리 범위 안, 그중에서도 상단에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대표 대형주인 삼성전자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1.11퍼센트 오른 10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11만500원까지 오르며 이른바 11만 전자 가격대를 다시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영향 속에 0.60퍼센트 내린 58만3,500원에 머물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전날 저녁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 급등과 최근 15일간 시세에 영향을 미친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기준치를 웃도는 등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고가 실제 수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73퍼센트 상승했고, 삼성물산은 2.42퍼센트 오르고 있다. KB금융은 1.45퍼센트, 기아는 0.81퍼센트 각각 강세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1.93퍼센트 하락했고, SK스퀘어도 1.54퍼센트 내리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0.41퍼센트, 0.33퍼센트 떨어지는 등 일부 대형주는 차익 매물이 우위다.

 

업종별로는 경기민감 업종에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건설업이 3.97퍼센트 뛰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비금속광물 업종도 3.79퍼센트 오르고 있다. 기계·장비 업종은 1.86퍼센트, 유통업은 1.64퍼센트, 의료·정밀 업종은 1.60퍼센트, 증권업은 1.36퍼센트 각각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동산업은 1.19퍼센트 내렸고, 전기·가스업은 0.71퍼센트,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0.13퍼센트 떨어지며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7포인트 0.72퍼센트 오른 941.7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장 초반 5.59포인트 0.60퍼센트 오른 940.59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다소 줄이며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260억 원, 외국인은 149억 원을 각각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투자가는 24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어 개인·외국인 중심의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로보티즈는 4.75퍼센트 오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파마리서치는 3.76퍼센트 상승 중이다. 리노공업과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각각 1.25퍼센트, 1.06퍼센트 오름세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 등 일부 성장주는 조정을 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1.67퍼센트, 코오롱티슈진은 1.45퍼센트 하락했고, 에코프로와 보로노이는 각각 1.03퍼센트, 0.91퍼센트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첫 인하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보다는 수급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선 만큼 연말을 앞두고 실적과 수출 모멘텀을 갖춘 대형주 중심의 선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추가 통화정책 신호와 주요 기업 실적, 수출 지표가 향배를 가를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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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제롬파월#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