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RX…넥슨게임즈, 언리얼5로 글로벌 공략 예고
언리얼엔진5 기반 서브컬처 게임이 글로벌 시장 공략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새 IP 프로젝트RX의 티저 영상을 처음 공개하며 서브컬처 장르의 기술·연출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고품질 3D 그래픽과 생활형 콘텐츠를 앞세워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공존하는 이세계 구현을 내세운다. 블루아카이브를 성공시킨 개발 조직이 그대로 투입된 만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향후 라이브 서비스 구조와 글로벌 운영 전략을 가늠하게 해 줄 척도로 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19일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RX의 티저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RX는 넥슨게임즈 IO본부 산하 RX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타이틀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함께 살아가는 이세계 구현을 목표로 삼았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크로스 플랫폼을 전제로 해 PC와 모바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술적으로는 언리얼엔진5를 채택해 3D 기반의 서브컬처 표현력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언리얼엔진5는 나나이트와 루멘 등 차세대 렌더링 기술을 제공해, 캐릭터의 질감과 공간의 조명 표현을 기존 엔진 대비 한층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게임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RX스튜디오는 이 엔진을 통해 응접실, 개인 방, 정원 등 비교적 작은 일상 공간에서도 입체적인 조명과 세밀한 배경 디테일을 입혀 몰입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티저 영상에는 여러 캐릭터가 일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중심에 배치됐다. 응접실과 방, 정원 등 생활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요리를 하는 모습 등 캐릭터들의 루틴을 강조해, 플레이어가 동일한 공간에 함께 머무르는 듯한 체험을 유도했다. 특히 영상 구성이 카메라 워크와 연출 중심이 아니라, 공간 속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구도에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띈다. 후반부에는 일부 스킬 이펙트가 짧게 등장해, 평온한 일상과 대비되는 긴박한 전투 상황을 암시하는 구조를 취했다.
프로젝트RX의 차별점으로 RX스튜디오는 캐릭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브컬처 게임에서 전투와 수집 중심의 구조가 일반적인 것과 달리, 프로젝트RX는 캐릭터와의 동거·공존을 전제로 한 일상형 상호작용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설계가 향후 하우징, 꾸미기, 미니 게임, 일정 관리형 콘텐츠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버 기술 측면에서도 다수의 생활 공간 인스턴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상호작용 로직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구조가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진 포지션 역시 서브컬처 팬덤과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프로젝트RX에는 글로벌 흥행작 블루아카이브를 제작한 IO본부의 노하우가 집약된다. 블루아카이브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했던 차민서 PD가 RX스튜디오 총괄 PD를 맡았고, 블루아카이브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유토카미즈가 아트 디렉터로 합류했다. 블루아카이브가 학원물 세계관과 2D 일러스트 중심으로 팬덤을 확장했다면, 프로젝트RX는 같은 기조의 캐릭터 감성과 서사를 3D 서브컬처로 확장하는 실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서브컬처 장르 내에서 3D 전환과 생활형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일본과 중국 게임사들은 미소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3D 액션과 RPG에 하우징, 일상 루틴, 일정 관리 시스템을 접목하며 장기 매출 구조를 만들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언리얼엔진5와 블루아카이브 개발진 조합을 내세운 배경에는, 고정 팬덤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수명 연장형 라이브 서비스 경쟁에 대응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민서 PD는 프로젝트RX 공개 후 이어지는 팬덤의 관심을 의식한 듯, 개발 완성도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차 PD는 프로젝트RX 공개 시점부터 지금까지 큰 관심을 보내 준 이용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개발진이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중 추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언급해, 세계관·전투 구조·과금 체계 등 핵심 설계가 단계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발 인력 확충도 병행한다. 넥슨게임즈는 프로젝트RX를 담당할 인력을 기획, 아트, 시나리오 등 전 개발 분야에 걸쳐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신규 IP를 장기 라이브 서비스 전제로 설계하는 만큼, 콘텐츠 기획과 캐릭터 서사, 세계관 구축에 투입되는 인력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RX가 본격적인 정보 공개와 테스트 단계에 들어가는 시점이,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기술·연출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은 이미 서브컬처 장르를 차세대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검증된 라이브 서비스 운영 역량과, 콘솔·PC를 겨냥한 고사양 그래픽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공략 폭을 넓히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넥슨게임즈 프로젝트RX가 언리얼엔진5 기반 일상형 서브컬처 게임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후속작 개발 및 IP 확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산업계는 이번 신작이 실제 출시와 라이브 서비스 단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서브컬처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