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中 본토 상장 절차 개시”…기업가치 1조9,400억 원 전망에 업계 주목
중국 대표 로봇업체 ‘유니트리’가 최근 상장 지도 등록을 완료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 상장(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현지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100억 위안(약 1조9,4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관측이 나오며 로봇·AI 업계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니트리의 상장이 산업 내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18일 유니트리가 저장성 증권감독국 상장 지도(튜터링)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상장 지도는 중국 기업공개의 필수 관문으로, 이번 절차를 통해 유니트리는 상장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IPO 추진을 책임지는 중신증권은 오는 10월에서 12월 사이 본격적으로 상장 적격성 평가와 서류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 CEO는 직·간접적으로 총 34.7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대중용 로봇 시리즈의 소비자 판매에서 드물게 흥행을 거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에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약 2,000만 원)과 H1(약 1,300만 원)이 예약 개시와 동시에 완판됐고, 신형 G1 모델은 세계 최초 로봇 격투기 대회에 등장하며 기술력까지 입증했다. 올해 CCTV 춘제 갈라쇼 등 현지 대형 방송 출연으로 브랜드 인지도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최근 5년간 중국 내 정부·대학을 상대로 90여 건의 로봇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계약액은 3,900만 위안(약 75억6,8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사이 집중적으로 체결되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유니트리의 상장 추진이 향후 로봇 테마주 및 AI·디지털 제조산업 전반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불러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IPO 일정과 기업가치 재평가, 신규 자금 유입 효과 등을 둘러싼 시장 변동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개선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유니트리 상장 성패가 로봇·AI 분야 전반의 자본 시장 유입 흐름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과 세부 상장 절차는 하반기 발표될 후속 조치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