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 동결 기류 확산”…미국 연준, 12월 결정 앞두고 시장 혼조 전망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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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12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이 동결 확률을 48%까지 반영할 정도로 연준 내 보수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시장과 월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상치 않은 매파적 신호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의 발언에서 두드러졌다. 해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 부근에서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길 수 있어 물가에 추가 압력을 줄 수 있다”며 최근의 국제 무역환경 변화도 금리 유지 논리로 언급했다. 해맥 총재는 올해 투표권은 없지만 내년 행사 예정자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美 연준위원들 금리동결 발언 확산…CME, 12월 동결 확률 48% 반영
美 연준위원들 금리동결 발언 확산…CME, 12월 동결 확률 48% 반영

신중론은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에게서도 감지된다. 그는 인디애나주 행사에서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에 지나치게 휘둘려선 안 되며 추가 완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시장 예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전날에는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총재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현 수준 금리 유지가 적절하다”며 인하론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등 일부 위원은 추가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내부 대립이 노골화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발언, 위원회 내 의견 불일치를 시사했다.

 

이 같은 연준 내 견해차는 국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기준 시장 참여자들은 12월 동결 가능성을 48%,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52%로 각각 평가했다. 불과 한 주 전 동결 확률이 30%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매파 발언이 주도한 가시적 변화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는 확고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연준의 행보와, 위원 간 입장차를 부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정책회의를 앞두고 월가가 결과를 명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동결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고용지표 등 변수에 따라 인하 카드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번 연준의 12월 결정이 미국(USA) 및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그리고 연준 내 파벌 구도가 통화정책 전체 기조를 어떻게 흔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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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금리동결#c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