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건기식 마그랩, 일본 상륙으로 K바이오 입지 노린다
마그네슘 기반 건강기능식품이 기능성 차별화와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자사 마그네슘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그랩을 일본 오프라인 채널에 본격 공급하며 K건기식 수출 확대에 나섰다. 일본 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과 드럭스토어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국내에서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를 글로벌 영업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이 국내 제약사의 해외 매출 구조 다변화 경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동화약품은 3일 마그랩이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해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마그랩은 2024년 11월부터 일본 전국 로프트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드럭스토어, 버라이어티숍에 순차 입점했다. 일본 전용으로 기획한 리셋, 포 에너지, 젤리푸푸 3종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제품 라인업과 판매 거점도 단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마그랩 일본 진출의 첫 관문이 된 로프트는 일본 최대 규모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뷰티와 헬스케어, 문구, 리빙 등 트렌드 상품을 집중적으로 유통하는 채널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구매력이 높은 채널이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올리브영 중심 확장 전략과 유사한 포지셔닝을 일본에서도 재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동화약품은 로프트와 주요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박람회 공동 참가, 오프라인 팝업, 인플루언서 연계 마케팅 등을 병행해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마그랩은 동화약품이 마그네슘을 축으로 설계한 기능성 건기식 전문 브랜드다. 대표 제품 포 스트레스는 마그네슘과 비타민B군 3종 B1, B2, B6에 더해 홍경천 추출물을 배합했다.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액상 글루콘산 마그네슘을 적용해 체내 이용률을 높이고,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스트레스 관리라는 기능성 메시지를 명확히 하면서도,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액상 제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에너지 보강에 초점을 둔 포 에너지는 비타민B군과 마그네슘을 함께 배합해 피로감 완화와 활력 충전에 초점을 맞췄다.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B군과 근육 긴장,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을 묶어 일상적인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한 망고 맛 젤리 제형의 젤리푸푸는 혈당 케어 콘셉트를 앞세운 제품으로, 식이섬유 성격을 가진 탄수화물을 활용해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기능과 제형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일상 섭취용 포 에센셜은 기본적인 마그네슘 보충을 원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베이스 제품이다. 마칼디는 마그네슘과 함께 칼슘, 비타민D를 복합 설계해 뼈 건강과 근육 기능을 동시에 관리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했다. 스트레스, 에너지, 혈당, 뼈 건강까지 기능성을 세분화해 소비자별 니즈에 맞춘 구성이 특징으로, 일본 전용 제품 구성에도 이런 세분화 전략이 반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그랩이 감정 캐릭터와 협업한 한정판 마케팅으로 MZ세대와 1020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알려졌다. 포 스트레스는 곰돌찡, 토끼찡 캐릭터와의 협업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젊은 소비자층의 이목을 끌었다. 키링 굿즈와 귀여운 패키지를 결합한 굿즈형 건강기능식품 전략으로 올리브영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판매 1위, 전체 카테고리 판매 3위까지 기록하며 K-드럭스토어 채널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국내 H&B 스토어에서 검증된 이 같은 스토어 전략과 패키징 경쟁력이 일본 로프트, 버라이어티숍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령화, 만성질환 관리 수요, 자가 건강관리 트렌드를 배경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그네슘과 비타민, 식이섬유 등 기본 기능성 성분을 중심으로 피로감 완화, 수면 보조, 혈당 및 혈압 관리 등 라이프스타일 질환 관리용 제품 수요가 꾸준하다. 여기에 맛, 제형,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이 늘면서 젤리, 액상, 스틱형 등 복용 편의성과 즐거움까지 결합한 K건기식의 진입 여지가 커지는 분위기다. 마그랩의 일본 전용 3종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스트레스 관리, 에너지, 혈당 케어 등 생활밀착형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기능성 원료 기반 건기식과 제형 혁신, 브랜딩 결합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구미형 비타민과 마그네슘 제품이 대중화됐고, 일본에서도 젤리·스틱형 보충제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젤리, 츄어블, 액상 스틱 등 제형 다변화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동화약품이 일본 로컬 유통망을 활용해 제형과 디자인을 앞세운 K건기식의 표준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업체로서는 일본 대형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선제 공략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후발 국내 기업들의 레퍼런스로 기능할 가능성도 있다.
건강기능식품 수출과 관련해 각국 규제 환경도 변수다. 일본은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갖춘 기능성 표기를 허용하는 대신, 표시 내용과 광고에 대한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마그랩이 향후 일본 내에서 기능성표시식품 등록 등을 추진할 경우, 원료별 인체 시험 데이터와 기능성 근거 확보가 현지 마케팅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인체 적용 시험 결과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 인정 경험도 일본 진출 전략 수립 시 참고 자산이 될 전망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마그랩 일본 진출을 계기로 동화약품의 다양한 제품을 일본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접점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현지 브랜딩 강화와 제품 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 마그랩을 K건기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단일 성분 기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국가 간 라이프스타일 차이와 규제 환경을 넘어 어느 수준까지 글로벌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디지털 H&B 채널 중심 수출 전략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산업계는 마그랩의 일본 안착 여부가 K건기식의 브랜드 파워와 제품 기획력이 해외에서 통용될 수 있는지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