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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안전경영 고도화”…현대트랜시스, 정부 인증→내부 역량 강화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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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가 자동차 시트 연구개발 핵심 거점인 시트연구개발센터 재료시험 연구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연구실의 안전 관리 체계를 체계적으로 심사하는 정부 제도에서 인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기반의 안정성과 신뢰도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실 안전이 소재·공정 혁신의 지속 가능성을 떠받치는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업계의 안전경영 수준 경쟁이 점차 정교해지는 흐름과 맞물린 행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제도는 연구실의 안전 환경 시스템, 안전 경영 활동 수준, 구성원의 안전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한 연구실에 부여되는 제도다.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안전관리 프로세스와 조직문화, 교육 체계까지 포괄적으로 들여다보는 구조인 만큼, 제조·연구 기능을 동시에 가진 자동차 부품 기업에게는 연구 현장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실 안전경영 고도화 현대트랜시스 정부 인증 내부 역량 강화
연구실 안전경영 고도화 현대트랜시스 정부 인증 내부 역량 강화

인증을 받은 시트연구개발센터 재료시험 연구실은 자동차 시트의 프레임, 폼패드, 원단 등 주요 구성재의 물성, 내구성,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동시에 신소재와 신공법을 탐색하고 검증하는 전초기지로 기능하며, 좌석 경량화와 승차감 향상, 친환경 내장재 적용과 직결되는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는 안전벨트·에어백 시스템과 함께 탑승자의 신체를 직접 지지하는 안전 구성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연구 단계에서의 시험 환경 안정성은 완성차 품질과 안전성에 간접적이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당 연구실은 유해 물질 함유량 분석, 내장재 연소 시험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실험을 다루는 특성을 고려해 사고 예방 중심의 세밀한 안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화학물질 노출에 대비해 중화제 키트를 배치하고, 물질 성상별 보관함을 통해 혼재로 인한 2차 사고 가능성을 줄였으며, 연구원들이 긴급 상황에서 일관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매뉴얼을 정비했다. 더불어 가스 농도 측정기 도입과 화재 보호구, 소화 장비 등 안전설비를 확충하며,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다층적으로 차단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는 연구실 단위의 안전관리 고도화를 생산 현장 전반의 건강·안전 관리와 연계해 전사적 시스템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은 올해 근로자 건강증진 활동 우수사업장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이는 연구개발 현장의 안전 확보와 함께 생산공정 영역에서도 직원 건강과 작업환경 개선을 중시하는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산업안전보건법과 각종 화학물질 관리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연구실·공장을 아우르는 안전·보건 통합 관리는 글로벌 완성차와의 협업 신뢰도, 장기적인 수주 경쟁력과도 긴밀하게 연결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김세열 현대트랜시스 안전환경실장은 정부 인증을 통해 현대트랜시스 연구·생산시설의 안전 시스템과 임직원의 안전관리 역량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글로벌 수준의 안전 경영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해 안전 문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과 건강증진 우수사업장 인증이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확보와 조직 충성도 제고, 나아가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관리 평가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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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산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