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23만 원대 회복…AI·글로벌 동맹에 구조적 성장 기대
네이버 주가가 각종 외부 악재를 털어내고 AI와 글로벌 동맹을 축으로 한 성장 기대를 다시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허위로 드러난 본사 폭파 협박 이슈가 진정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펀더멘털로 돌아갔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과 대규모 AI 투자 계획이 맞물려 중장기 주가 재평가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네이버는 직전 거래일 정규장에서 2.17% 오른 23만 5,500원에 마감했다. 이어 야간 NXT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3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까지 주가를 짓눌렀던 본사 폭파 협박이 허위로 판명된 뒤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했고,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우상향 채널 진입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이슈도 네이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로 바라보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등 데이터 신뢰도가 중요한 영역에서 보안 리스크가 부각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 이미지가 강한 경쟁사의 플랫폼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네이버 쇼핑,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부문의 고객 이탈 감소와 신규 입점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준비 중인 차세대 AI 기술 공개와 1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이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수년간 검색과 클라우드, 광고, 커머스를 아우르는 AI 기술 내재화에 공을 들여 왔고, 초거대 언어 모델과 생성형 AI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여기에 1조 원대 펀드가 실제로 집행될 경우 AI 생태계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의 재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반등을 단기 기술적 조정 이후의 낙폭 과대 반작용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폭파 협박과 같은 일회성 악재 소멸에 더해 AI 경쟁력과 글로벌 동맹 강화, 커머스 반사이익 등 세 가지 모멘텀이 동시에 부각되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장기 리레이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언급된다.
다만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차가 존재할 수 있어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AI 투자와 대규모 펀드 조성이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투자 회수 속도와 수익 모델 구체화 과정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외 경기 둔화, IT 업황 변동성, 빅테크 규제 강화 등 대외 변수도 향후 주가 흐름의 변수로 남아 있다.
결국 네이버 주가 향방은 차세대 AI 기술 공개 이후 시장 반응, 글로벌 동맹 성과, 커머스 사업의 체질 개선 정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분기 실적과 AI 관련 신사업 지표에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