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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 방향 다시 세우겠다”…김성근,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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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지형을 둘러싼 진영 대립이 충북에서도 거세졌다. 내년 충청북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이 단일후보를 추대하며 보수 성향의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과의 정면 승부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는 29일 대표자회의를 열어 김성근 전 충청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을 진보 단일후보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단일후보 선정 여부와 방식을 논의한 뒤, 운영규약에 따른 의결 절차를 통해 김 전 부교육감 추대를 결정했다.

앞서 추진위원회는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강창수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이 중도 사퇴하자 긴급 집행위원회와 대표자회의를 잇달아 소집했다. 경선 구도가 무너진 상황에서 진보 진영의 표 분산을 막고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충청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교육감을 단일후보로 추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추진위는 “경선을 통해 예정된 방식대로 추대 후보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충북교육의 민주적 변화를 위한 취지를 이어가고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한 고심 끝의 선택이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추진위는 경선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도 발표했다. 추진위는 “경선 중단에 따라 추진위원 선거인단 납부금은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위는 불필요한 논란을 마무리하고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와 연대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단일후보로 추대된 김성근 전 부교육감은 현장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진보 교육 노선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진보교육감 후보로 선정된 책임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오늘의 결정은 한 사람을 후보로 세우는 일을 넘어서 충북교육의 방향을 우리 손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부교육감은 교육격차 해소와 학생 중심 교육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아이들을 밝게 성장시키는 진보의 가치를 완성하는 빛의 혁명을 도민들과 손잡고 완성하고자 한다”며 “모든 이가 변화의 주인이 되는 교육주권시대를 충북에서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김 전 부교육감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해직 교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교단에서는 충주여자고등학교, 봉양중학교, 제천동중학교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교육행정관, 충청북도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장,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1급 고위공무원, 청주교육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보수 성향의 윤건영 교육감과 진보 단일후보 김성근 전 부교육감이 맞붙는 구도가 정리되면서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전은 교육 철학과 정책 노선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과 교육계는 양측 진영이 향후 공약 발표와 토론회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충청북도교육청을 둘러싼 교육정책 방향 논쟁은 내년 선거까지 계속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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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윤건영#충북민주진보교육감단일후보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