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 급락”…뉴욕증시 AI 조정 여파에 4,060선 무너져
14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 넘게 하락하며 4,060선으로 후퇴했다. 뉴욕증시 급락 충격이 이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미국발 인공지능(AI) 기술주 조정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투자심리를 크게 냉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5.20포인트(2.52%) 내린 4,065.43에 거래됐다. 시초가부터 108.72포인트(2.61%) 급락한 4,061.91로 출발해 장중 4,052.26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국인은 1조2,888억 원, 기관은 3,715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1조6,218억 원치를 순매수해 저가 매수세로 대응했다. 파생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7,790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1.65% 급락한 47,457.22, S&P500지수는 1.66% 내린 6,737.49, 나스닥지수는 2.29% 떨어진 22,870.36을 각각 기록했다. AI 기술주 거품 경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3.56%, ‘AMD’ 4.21%, ‘팰런티어’ 6.53% 하락하는 등 기술주 하락폭이 컸다. ‘테슬라’ 역시 6.65% 급락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약세다. 오전 주요 시점 기준 ‘삼성전자’는 3.84% 밀린 9만8,850원, ‘SK하이닉스’는 6.05% 하락한 57만5,0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82%), ‘현대차’(-1.26%), ‘두산에너빌리티’(-3.49%), ‘KB금융’(-1.12%) 등 주요 종목도 하락 흐름이다. 반면 ‘HD현대중공업’(0.8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7%), ‘기아’(0.68%), ‘셀트리온’(1.79%) 등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56%), 기계·장비(-3.15%), 증권(-2.60%), 의료·정밀기기(-2.78%) 등이 크게 떨어지는 반면, 섬유·의류(1.27%), 제약(1.01%)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약세다. 오전 11시 25분 코스닥은 12.22포인트(1.33%) 하락한 906.15를 기록했다. 개장 후 900.42까지 밀리는 등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국인(-1,342억 원), 기관(-286억 원)은 순매도를, 개인(2,206억 원)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코스닥 종목 중 ‘알테오젠’(0.36%), ‘펩트론’(1.29%), ‘HLB’(0.39%), ‘리가켐바이오’(0.48%) 등은 소폭 상승했으나, ‘에코프로비엠’(-4.00%), ‘에코프로’(-3.06%) 등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대형주 매도세와 심리 위축이 국내 증시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 통화정책 방향이 단기 변동성 확대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글로벌 금리 기조, AI 산업의 조정 가능성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투자자들에겐 단기 충격에 유의하면서 하반기 정책 및 실적 모멘텀을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거시지표와 미 연준의 정책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