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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체육관의 눈물”…표승주, 대표 은퇴식→팬들 가슴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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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체육관의 눈물”…표승주, 대표 은퇴식→팬들 가슴 울리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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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실내체육관의 함성 사이로 표승주가 걸어 나왔다. 코트 위를 누볐던 시간을 뒤로하고,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마지막 인사를 건넬 준비를 했다. 응원의 파도에 스며든 감동과 아쉬움, 팬들의 눈빛은 표승주의 지난 시간을 되새기는 듯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오는 17일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만큼, 경기 직전 표승주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은퇴식에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표승주를 위한 기념 영상 상영과 함께, 은퇴 기념패·기념품·꽃다발 전달이 예정돼 있다. 표승주는 직접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마지막 인사”…표승주, 17일 진주 국제대회서 은퇴식 / 연합뉴스
“국가대표 마지막 인사”…표승주, 17일 진주 국제대회서 은퇴식 / 연합뉴스

표승주는 2010-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무대를 시작했다. 이후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을 거쳐, 지난 2023-2024시즌에는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공격수 부키리치, 아시아 쿼터 메가와 파트너십을 이뤘던 모습이 팬들의 기억에 남았다. 표승주는 FA 협상 마감일에 돌연 은퇴를 택했다. 그는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어려운 선택의 배경에 대해 “다른 구단의 제안도 오지 않았고, 원소속 구단과도 합의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로서의 존재감 역시 굳건했다. 표승주는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에서 성장을 보인 선수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김연경과 4강 신화를 이끌었고,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이후 김연경과 포옹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벅찬 장면을 선사했다. 2023년까지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활약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해 경기 흐름을 안정시켰다.

 

은퇴 후의 행보도 이목을 끌고 있다. 표승주는 16세 이하 여자 대표팀 선발 어드바이저로 합류한 뒤, 이달 초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선수위원으로 선출돼 선수 권익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베테랑의 경험을 미래 세대와 나누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진주 체육관을 가득 채운 응원의 함성, 평생의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는 그날, 표승주는 팬들과 함께 인생의 또 다른 챕터를 연다. 표승주의 국가대표 은퇴식은 8월 17일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체코전 경기장에서 개최돼 챔피언의 마지막 인사가 전해질 예정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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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승주#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은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