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억 수주에 주가 10대 급등…현대무벡스, 스마트물류 모멘텀 재점화
현대무벡스 주가가 대형 공급계약 호재를 계기로 급등하며 스마트물류 대표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무벡스 주가는 장중 기준 10,92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10.19 상승했다. 6개월가량 이어진 조정 구간에서 벗어나려는 신호가 나오면서 로봇·스마트팩토리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장중 흐름을 보면 주가는 9,700원에서 출발해 한때 11,260원까지 치솟으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단기 저항선을 넘어서며 직전 매물대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도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간 등락을 반복하던 종목이 대형 수주를 기점으로 추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분석] 559억 공급계약 호재에… 현대무벡스 스마트물류주 모멘텀 재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75301818_437605249.jpg)
수급은 다소 엇갈린다. 외국인은 11월 28일 69만 주를 순매도한 데 이어 12월 5일에도 13만 주를 추가로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12월 초 매수세로 돌아섰다가 최근 소폭 매도로 전환하면서 방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상단이 제한될 수 있지만 거래량이 실린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기관 매수 유입 여부가 단기 탄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무벡스의 시가총액은 약 1조 2,162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66위에 해당하는 중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1억 1,137만 주로 유통 물량이 적지 않은 편이다. 현대로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동종 로봇·스마트물류주와 비교하면 외국인 보유 비중은 0.71로 낮아 수급 구조가 기관과 개인 위주로 형성돼 있다.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현대무벡스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48.11배로 업계 평균 68.98배보다 낮다. 증권가는 성장 기대 대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구간이라고 진단한다.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다. 부채비율 73.61, 당좌비율 196.3를 기록해 업계 상위권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3,414억 원, 영업이익은 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16.17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 목표주가는 13,000원이다. 현재 주가와의 괴리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한 셈이다.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촉매는 한국콜마와 체결한 대규모 공급계약이다. 현대무벡스는 최근 한국콜마와 559억 원 규모의 물류자동화 및 로봇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약 16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이 2027년까지 이어져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리온과 삼성전자에 이어 제약·바이오 산업군까지 레퍼런스를 확장하며 풀 턴키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 측면에서는 글로벌 로봇·AI 자동화 투자 확대가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 기대가 커지며 국내 로봇 관련주 전반에 순환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현대무벡스도 로봇 기반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부각됐다.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AI가 접목된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으로 사업 정체성이 강화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북미 지역 2차전지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물류 자동화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대무벡스의 북미 진출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내수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달러화 매출 비중을 키울 경우 환율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모회사 현대엘리베이터 관련 이슈는 복합 변수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고배당 정책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무벡스 지분 처분 가능성이 거론되며 오버행 우려가 불거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리스크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동종 업계 내에서 현대무벡스는 수익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ROE는 16.24로 두산에너빌리티 등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1 미만에 그쳐 수급 주도권이 기관과 개인에 치우친 점은 구조적 약점으로 꼽힌다. 향후 외국인 수급이 본격 유입될 경우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도 거론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 시장에서는 10,000원대 초반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며 이 구간이 견고하게 유지될 경우 12,000원대 매물대 돌파 여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반대로 지지선 이탈 시 조정 폭이 깊어질 소지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로봇·스마트팩토리 테마 특유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매각 이슈가 실제 물량 출회로 이어질 경우 단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설비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로봇 투자 흐름과 북미 수주 성과, 모회사 지분 정책 방향이 현대무벡스 주가의 중장기 흐름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