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러분이 나라를 구한 영웅”…김민석 총리, 파주 최전방 부대 방위 태세 점검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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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긴장 수위가 상시화된 접경 지역에서 정부와 군이 다시 맞붙었다. 최전방 장병들의 사기와 방위 태세를 둘러싼 물음이 연말 정국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숫자와 상황 정보를 추적해 보면, 최전방 시찰 행보의 이면에는 안보 기조를 재확인하려는 정부의 메시지가 깔려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31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육군 9사단 임진강대대를 찾아 군 경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임진강대대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철책 방어를 담당하는 최전방 부대로, 정부의 연말 방위 태세 점검 일정의 핵심 방문지로 꼽힌다.  

김 총리는 이날 병영 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을 보니 이순신 장군을 뵙는 것처럼 반갑고 고맙다”며 “여러분이 이순신이자 나라를 구한 영웅이고, 여러분 덕에 우리 국민이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전방 근무의 특수성과 장병들의 헌신을 역사적 인물에 빗대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김 총리는 국가 책임을 언급하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더 열심히 일해서 우리나라를 더 반듯하게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여기 있는 동안 나라를 위한 뜻과 사회에 돌아갈 때 일할 수 있는 꿈도 많이 키우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이번 발언에 대해 “장병들의 군 복무를 이후 사회 진출과 연계되는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김 총리는 격려 행사 후 직접 초소를 찾아 북한 지역을 육안으로 관측했다. 그는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경계 태세를 점검했고, 현장 지휘관들로부터 대비 상황 보고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북한과의 전력 차에 대한 설명과 함께 탈북민 발생 시 신원 확보와 신병 인계 절차 등 경계 작전과 연계된 구체적인 설명도 이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전방 부대 방문이 군 장병 사기 진작과 함께 대내외 안보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접경 지역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총리의 전방 행보를 통해 경계 태세 유지 의지를 재확인하고 군과의 소통을 강화하려 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한편 군 안팎에서는 전방 장병 복지, 병영 환경 개선, 전력 현대화 등 구조적 과제를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내년도 국방 예산 집행 과정에서 최전방 경계 부대에 대한 장비 보강과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추가로 점검할 계획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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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총리#임진강대대#육군9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