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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빛”…이종찬 광복회장, 광복 80주년 국민 대행진 복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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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빛”…이종찬 광복회장, 광복 80주년 국민 대행진 복원 요청

신채원 기자
입력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종찬 광복회장이 역사와 애국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광복 대행진’ 복원을 선포했다. 정치적 상징 공간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시작해 광화문을 관통하는 대규모 시민 행진이 예고되면서, 갈등의 시대를 통과해온 민주주의의 현주소와 과거 세대의 헌신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생존해 있는 최고령 애국지사들이 초청돼,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국민 경축’의 무게가 더해졌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시민들이 민주주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 광복대행진을 복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애국지사들께서 광복 90주년, 100주년까지 살아계시리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올해 80주년이 사실상 이분들을 모시고 기념하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며 행사 개최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8월 15일 오후 5시, ‘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빛’을 주제로 국가보훈부 후원 아래 열리는 이번 행진은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출발해 청계남로, 청계광장,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이어진다. 광복회는 선착순 1천 명의 시민에게 1945년 광복군이 사용했던 군모와 기념 티셔츠를 제공해 참여의 의미를 더한다.

 

광복회에 따르면, 1960년대 중반까지 광복절 행사는 서울운동장 등에서 꽃수레차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옥외 형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1974년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이후, 경호상의 이유로 실내행사 위주로 축소됐고, 시가행진은 중단됐다.

 

이종찬 회장은 “우리는 독립에 이어 산업화, 민주화를 이뤘고, 문화로 세계를 제패하는 나라가 됐다”며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세계를 누비고 노벨문학상까지 탔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자유와 민주, 인권이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에서 우리 기술과 문화가 들꽃처럼 피어나는 시대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한편, 생존 애국지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104세)와 국내의 오성규, 김영관, 강태선, 이석규 지사(이상 101-102세) 등 5명뿐이다. 이들을 위한 이번 80주년 광복대행진은 독립운동 세대와의 역사적 교류, 사회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광복절 행사의 상징성과 함께, 민주주의 위기 극복의 메시지가 국민 통합의 동력이 될지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행진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가기념일 행사의 변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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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광복회#광복대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