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단일공 로봇수술, 출혈 절반으로 줄인다”…대장암 최소침습 수술 새 기준 부상

이준서 기자
입력

단일공 로봇수술 기술이 대장암 최소침습 수술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단일공 로봇 플랫폼의 정밀성과 조작성은 기존 단일공 복강경수술 대비 출혈과 수술 중 합병증·전환율을 대폭 개선하는 데 성공, 업계는 로봇기반 미세수술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암센터 이윤석 교수를 포함한 4개 의과대학 병원 연구팀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공 수술법을 대규모로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경북대병원, 울산대병원, 이대서울병원의 임상데이터에서 전이가 없는 1~3기 우측 결장 또는 S상결장 선암 환자를 선정, 단일공 로봇 및 단일공 복강경 수술 환자를 성향점수 매칭 등 엄격한 통계 알고리즘으로 181명 집단(로봇 95명, 복강경 86명)을 구성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평균 수술시간은 양군 모두 180분대로 유사했으나, 단일공 로봇수술에서는 복강경 대비 ▲출혈량이 절반(복강경 72.1㎖, 로봇 33.7㎖) 이하로 줄었고 ▲수술 도중 다른 방식 전환률도 12.8%에서 2.1%로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술 중 합병증 비율 역시 복강경 7% 대비 로봇 0%로, 정밀 조작 시스템의 임상 이점이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기존 단일공 복강경 방식은 기구 삼각화 소실(한 포트로 모든 기구 투입 시, 입체적 시야와 조작 각도 상실)과 기구간 간섭 탓에 수술 난도가 높았으나,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은 단일 포트 내에서 손목처럼 움직이는 복수 기구로 입체 조작이 가능해, 기술 장벽을 실질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전체 표본을 활용한 역확률가중 추가 분석에서도 로봇수술의 출혈 감소와 높은 수술 안정성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다기관 임상연구 특성상 의료기관별 술기 차이, 일부 지표 차이 등은 해석상 제한 요소로 지적된다.  

이윤석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출혈 감소, 합병증 예방, 환자 회복 속도 측면에서 우수한 데이터를 다기관에서 확인했다”며 “장기추적과 프로토콜 표준화가 이뤄지면 로봇수술이 최소침습 대장암 치료의 새 표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단일공 로봇수술의 임상성과가 추가 검증될 경우, 글로벌 시장 내 로봇기반 수술 플랫폼 생태계 변화도 촉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단일공로봇수술#대장암#서울성모병원